산소고갈과 함께 폭발 손상 우려 가중
실종된 아르헨티나 잠수함이 마지막 교신을 한 후 발생한 이례적인 수중음파가 폭발음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산소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잠수함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돼 실낱같은 구조 희망조차 사그라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해군은 ARA 산후안 호가 실종된 지 8일째인 23일(현지시간) 산후안 호가 지난 15일 아침 최후교신을 한 후 몇 시간 뒤에 포착된 이례적인 수중음파가 비핵 폭발과 일치한다고 확인했다고 클라린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엔리케 발비 해군 대변인은 “이례적인 수중음파는 1회의 짧고 격렬한 비핵 폭발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발비 대변인은 “산후안 호에 탑승한 승조원 가족들에게 이런 정보를 전달했다”며 “수색작업은 산후안 호의 운명이 완전한 확실하다고 확인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산후안 호가 심한 손상을 입지 않았지만 잠수한 상태라면 7∼10일 분량의 비축 산소가 고갈되는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승조원 44명을 태우고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향하던 산후안 호는 15일 아침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400㎞ 떨어진 곳에서 마지막으로 해군 본부와 교신한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마지막 교신 당시 전기 배터리 시스템 고장 등을 알리고 마르 델 플라타 해군기지로 귀환하겠다고 보고한 후 행방이 묘연하다. 이후 7차례의 위성전화 수신, 음파 탐지, 섬광과 구명보트의 발견 등 잠수함에서 발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단서가 나왔으나 이내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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