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문제유형 파악해야
면접은 자신감·시사상식이 관건"
대학 수시모집 합격을 노리는 수험생들은 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오히려 마음이 조급해지기 쉽다.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수시 전형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연세대(서울),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동국대, 숙명여대 등이 바로 다가오는 주말인 25∼26일 논술고사를 본다. 일주일 뒤인 다음 달 2∼3일에는 한양대(서울), 이화여대, 한국외대, 중앙대. 부산대, 경북대 등이 논술고사를 치른다. 고려대(서울)는 이달 25일(기회균등)과 다음 달 2∼3일(고교추천 Ⅱ)·9∼10일(일반), 서울대는 전형·모집단위별로 다음 달 1일부터 9일 사이 면접을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논술·면접고사가 '대학별'로 치러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본인이 지원한 대학이 어떤 학생을 뽑길 원하고 이를 위해 그간 어떤 문제를 냈는지 파악하는 게 짧은 기간에 논술·면접을 준비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대교협은 논술고사 일정을 안내하며 "지망대학 기출·예시문제 3개 정도를 구해 실제 시험시간에 맞춰 답안을 작성하고 첨삭받는 것이 좋다"면서 "문제유형을 익힌 후에는 머릿속으로 시험상황을 시뮬레이션해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망대학 기출·예시문제 분석이 대학별 고사 준비의 기본이자 핵심"이라면서 "대학별로 시험시간이 달라 이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소장은 "지망대학 답안지 양식에 맞춰 실전처럼 논술을 써보는 연습도 중요하다"면서 "연습 후에는 대학이 제시한 모범답안이나 해설과 비교해보며 미흡한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논술도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출제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교과서를 다시 보며 수능 준비 때는 지나쳤던 각종 증명·개념들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은 '진학지도 길잡이'에서 "각 대학이 매해 발표하는 '논술·구술면접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에는 지문 출처 등 많은 정보가 담긴다"면서 "대학별로 논술 문제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면접에서는 사회현안 등에 대한 자기주장을 분명히 밝혀 면접관들에게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김병진 소장은 "제시문을 주고 의견을 말하는 방식의 면접은 논술처럼 기출문제를 숙지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면서 "인성면접 준비 때는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를 다시 점검하면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관들이 하루 평균 15명 이상 면접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결론부터 말하는 습관을 들여 다른 학생과 차별점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최신 이슈와 뉴스를 사례로 들며 질문하기도 하는 만큼 시사상식을 정리해두면 좋다"고 덧붙였다.
대교협은 "유창하고 화려하게 말한다고 면접 점수가 좋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면접관은 답변에 담긴 사고의 흐름을 평가하기 때문에 준비한 답변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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