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4개 시험장서 진행
지각 수험생도 무사히 입실
1교시 결시율 작년보다 높아


경북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오전 제주지역 14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일부 수험생들이 지각 위기에 처했지만 경찰 도움으로 무사히 입실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실시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에서 응시예정 인원 7,068명 중 571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아 8.09%의 결시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1교시 결시율(7.32%)보다는 다소 높아졌다.
이날 제주지역은 아침 최저기온이 7∼9도 안팎에 바람이 약간 강하게 불어 추운 날씨를 보였지만 도내 14개 시험장 주변에는 새벽부터 교사와 고교생, 자원봉사자들이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차와 핫팩 등을 건네며 응원을 보냈다.
올해도 시험 시간에 늦어 지각할 뻔한 수험생들이 경찰 등을 도움을 받아 시험장에 들어서는 모습이 반복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날 수능시험장에 늦은 학생을 순찰차로 태워주는 등 12건의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5분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수험생을 태우고 갈 차량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112신고가 접수돼 구좌파출소 순찰차가 수험생 전모(18)양을 제주시 중앙여고까지 수송했다. 또 입실시간이 10분도 채 남지 않은 오전 8시3분쯤 제주시 KCTV사거리에서는 수험생 양모(18)군이 교통관리하던 경찰관에게 시험에 늦을 것 같다며 수송을 요청해 사이드카로 시험장인 제주 제일고까지 이송했다. 또 오전 7시40분쯤에는 한 수험생이 신분증을 집에 두고 와 경찰 순찰차로 제주시 용문로터리에서 대기고까지 갖다 준 일도 있었다.
수험생들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주요 관공서와 금융기관 등의 출근 시간은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춰졌다. 또 시내버스를 수험생의 등교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배차시키고, 개인택시의 부제 운행도 해제됐다.
영어 듣기평가가 치러지는 이날 오후 1시10분부터 1시35분까지는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고, 차량 등 다른 운송 수단도 시험장 주변에서는 경적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