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 50% 이상이 성 추문 의혹에 휩싸인 공화당 로이 무어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민주당 앨 프랭컨(미네소타) 상원의원에 대해 제명이나 의원직 사퇴 등 강경 대응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모닝 컨설팅 폴’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무어 후보가 다음 달 12일 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상원이 제명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응답자 가운데 민주당원의 73%, 공화당원 46%가 각각 무어 후보의 제명에 찬성, 소속 정당별로는 입장 차를 보였다. 무어 후보는 검사보 시절이던 1979년 자택에서 10대 소녀를 추행하는 등 여성 여러 명을 성희롱하거나 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으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 프랭컨 의원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0%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당적별로는 민주당 응답자의 49%, 공화당 응답자의 56%, 무소속 응답자의 44%가 각각 의원직 사퇴를 주장했다. 라디오 방송 앵커인 리앤 트위든은 프랭컨 의원이 유명 코미디언 시절인 2006년 미군위문협회(USO) 투어 중에 자신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고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16~19일 성인남녀 2,58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2%포인트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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