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주식시장 호조로
어제 달러당 1090원선 붕괴
“달러, 10년 약세ㆍ6년 강세 패턴
올해부터 약세 국면 진입할 것”

원ㆍ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내년에도 달러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6.7원 내린 1,08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중 최저 수준으로, 지난 2015년 5월 19일(1,088.1원) 이후 2년 6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 때 1,088.6원까지 떨어졌다.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 물량까지 나왔지만 1,090원선을 사수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 9월말만 해도 북한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며 1,150원을 넘나들던 원ㆍ달러 환율은 경기 회복세와 유가증권시장 호조 영향으로 두 달 새 60원이나 급락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진데다 계속되는 약(弱)달러 분위기도 환율을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내년에도 추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이 투자은행(IB) 등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원ㆍ달러 평균 환율은 4분기 1,140원에서 내년 1,120원으로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내년 3분기엔 1,080원까지 떨어져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과거 달러화가 ‘10년 약세 후 6년 강세’ 패턴을 보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부터 달러화는 약세 국면에 진입할 차례”라고 말했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도 이날 환율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얼마나 긴축할 지가 중요한데 이미 시장은 상당한 기대를 가격에 반영했다”며 “유로 대비 달러화 가치는 내년에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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