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감독으로 유명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총괄 책임자 존 래시터(60)가 사내 성추행 논란에 6개월간 자진 휴직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해 정계 등으로 퍼지고 있는 성추문이 아동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래시터는 이날 사내 메모에서 “원치 않는 포옹 등 선을 넘은 몸짓으로 피해를 본 모든 이에게 사과한다”며 휴직 의사를 밝혔다.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스토리'와 '토이스토리2' 제작을 이끈 그는 영화제작사 루카스필름의 그래픽부서였던 픽사를 세계에서 가장 흥행작을 많이 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탈바꿈시킨 인물이다.
앞서 외신들은 익명의 디즈니·픽사 내부자를 인용해 래시터가 직원들에게 포옹과 키스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래시터는 회사 사교 행사에서 술을 많이 마셨으며, 일부 픽사 여직원은 그와 눈을 마주치면 키스를 피하려고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고 여러 내부자는 밝혔다. 특히 래시터는 개봉 예정인 ‘토이스토리4’ 작가이자 배우인 라시다 존스에게도 성추행을 해 존스가 중도 하차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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