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만나는 학생들의 앳된 얼굴에서 가벼운 화장의 흔적을 찾는 건 이제 어렵지 않은 일이다. 번화한 쇼핑 거리에 친구들과 놀러 나갈 때는 물론, 학교나 학원에 가는 일상 생활에서도 쿠션 파운데이션, 틴트 등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다.
특히 요즘은 중·고등학교의 청소년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고학년들의 어린이들까지 화장을 하고 있고 그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뉴스가 종종 들리고 있다.
2014년 발표된 ‘초등학생들의 화장품 사용실태 및 구매 행동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586명 중 약 76%가 ‘화장품을 사용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를 반영하듯 뷰티 시장에서도 10~20대 초반의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화장품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으며 10대 화장품 시장이 이미 3,000억원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기존에는 어린 연령대를 위한 화장품이라고 하면 아직 여리고 민감한 피부를 위한 유기농 성분의 기초 화장품이 대부분 이었다.
청소년을 위한 화장품 역시 2차 성징과 더불어 나타나는 여드름 피부 고민을 케어 할 수 있는 효능의 기초 화장품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지금은 간단한 스킨, 로션, 크림, 선크림 등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서 나아가 피부의 톤을 밝게 하고 얼굴에 색감을 부여하는 색조 화장품이 어린이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얼굴의 톤을 자연스럽고 밝아 보이도록 도와주는 비비 크림이나 톤업 크림, 얼굴의 피지를 잡아주는 파우더는 외출할 때 필수가 되었다. 입술을 자연스럽게 물들여주는 립틴트와 블러셔 등 자연스러운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넘쳐나는 어린이 화장품 시장 속에서 아무 제품이나 무턱대고 골라 사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어린이들은 아직 성인들과 같이 피부가 완성되지 않았고, 사용 후 관리가 미숙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화장품 사용에 대해 안전 기준을 법으로 정하고 기존 영·유아와 성인으로만 구분되어 있던 화장품 분류 기준에 어린이(13세 이하)에 대한 기준을 추가해 완성하기로 했다.
국회에 제출된 개정안은 안전기준에 대한 엄격한 관리근거 규정이 미흡한 어린이나 청소년, 임산부 사용 화장품에 대하여 근거 규정을 신설, 해당기준에 적합한 화장품에 대해서만 ‘어린이용’ 또는 ‘피부민감계층용’ 등을 표기하고 광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 마구잡이로 유동되고 있는 어린이•청소년 대상 화장품이 보다 안전하게 판매되고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이 기준이 마련되면 타르 색소 등 일부 위해 우려 성분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가 성인보다 알레르기에 취약한 점 등을 고려한 사항이다.
아울러 화장품 성분 등 의무 기재 기준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처에서는 업계와 소비자의 목소리를 경청해 어린이용 화장품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하겠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이 설립된다 하더라도 어린이 화장품을 구매할 때에는 꼭 보호자가 함께 가서 성분 및 제조원과 구매 장소 등을 확인해 어린이들이 사용 기준에 부적합한 화장품을 구입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용 후에는 꼼꼼한 클렌징 및 피부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이와 관련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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