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明仁) 일왕의 맏손녀 마코(眞子) 공주(26) 결혼식이 내년 11월에 열릴 예정이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궁내청(왕실 담당 기관)은 22일 마코 공주와 약혼자 고무로 게이(小室圭)씨(26)의 결혼식을 내년 11월4일 도쿄 데이코쿠(帝國) 호텔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마코 공주는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의 큰딸로서 지난 9월 대학(국제기독교대) 동기인 회사원 고무로와의 교제 및 약혼 예정 소식이 알려져 관심을 모았었다.
일왕가에서 여성이 결혼하는 것은 2014년 고(故)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아키히토 일왕의 사촌동생)의 차녀 노리코(典子) 이후 처음. 아키히토 일왕의 직계 혈통 중에선 외동딸 구로다 사야코(黑田慶樹)가 2005년 결혼했다.
일왕가의 제도·규칙 등을 정한 법률 '왕실전범'(典範)은 일왕가의 여성이 왕족이 아닌 남성과 결혼했을 땐 왕족 신분을 상실토록 하고 있기 때문에 마코 공주가 고무로와 결혼하면 '평민'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더 이상 왕실의 공무 활동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이런 가운데 현재 일왕가의 미혼 남성은 히사히토(悠仁) 왕손(아키시노노미야 왕자의 아들) 1명뿐인 데 반해, 미혼 여성은 7명(마코 공주 포함)이란 점에서 앞으로 이들 여성이 모두 결혼할 경우 "왕실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궁내청에 따르면 마코 공주는 결혼에 앞서 내년 3월 신랑 측과 예물을 주고받으며 약혼을 공식화하는 '노사이(納采·납채) 의식'을 치른 뒤, 10월 초 '고쿠키(告期) 의식'을 통해 결혼 날짜를 정식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또 결혼에 앞서 일왕가의 조상신과 일왕 부부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는 '조켄(朝見) 의식'은 내년 10월 말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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