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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 벨트를 사수하라”…AI방역 초비상

입력
2017.11.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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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ㆍ양양군, 철새도래지 방역 강화

바이러스 강릉으로 ‘남진’ 원천 봉쇄

강원도 “가금류 6537마리 수매 처분”

강원 강릉시 경포호수 인근에 ‘철새도래지 방문 후 가금 농장 출입 자제’를 부탁하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경포호수 인근에 ‘철새도래지 방문 후 가금 농장 출입 자제’를 부탁하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속초시와 양양군 등 강원 동해안 시ㆍ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속초 청초호와 양양 남대천 등 철새가 자주 찾는 호수와 하천에서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할 경우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있는 강릉시가 위협받기 때문이다. 강릉은 속초와 양양과 50~70여㎞ 떨어져 있다.

양양군은 지난 16일 남대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발견된 AI바이러스가 저병원성으로 확인됐음에도 긴장을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군은 해변에는 펜스를 설치해 일반인 출입을 막고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속초시는 이병선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AI방역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시는 양양군 인접 도로변인 속초 해맞이공원 내에 거점 소독장소를, 동해고속도로 북양양 나들목 인근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철새 도래지인 청초호와 영랑호를 포함한 소하천을 대상으로 방역활동을 실시하고 농가별 담당공무원을 지정, 정밀 예찰 활동에 나섰다.

평창올림픽 빙상경기 개최도시인 강릉시 역시 방역전문가를 투입해 차단방역을 진행 중이다. 소규모 가금농가를 대상으로 주 3회 이상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강릉시와 평창ㆍ정선군 등 개최지 반경 3㎞이내 가금류를 수매해 도태시키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151개 농가 6,537마리가 대상이다. 현재 60개 농가 2,850마리를 수매했다. 수매한 가금류 가운데 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닭 등은 마을회관이나 노인회에 제공하고, 마땅치 않으면 소각 또는 사료로 처분한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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