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13종 및
희귀식물 5종 등 812종 서식
市 “2019년 생태체험장 완공
생태관광 명소로 복원 계획”
국내 최대 하천형 습지인 김해 화포천이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경남 김해시는 한때 소규모 공장 난립과 상류에서 유입된 쓰레기 및 오ㆍ폐수로 크게 훼손됐던 진영읍 설창리, 한림면 퇴래리 일대 화포천 습지를 환경부가 국내 24번째 내륙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연면적 1.24㎢)했다고 22일 밝혔다.
김해시 진례면 신안리 대암산에서 발원한 화포천 습지는 한림면 시산리 일대에서 낙동강 본류와 합류하는 제1지류 지방하천으로, 이번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화포천 습지 전체 면적(3.1㎢) 가운데 경작지와 비닐하우스 등 지장물이 없고, 자연상태 하천 습지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화포천 중ㆍ하류 지역이다.
화포천 습지는 국내 하천형 습지보호지역 중 가장 많은 13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희귀식물 5종을 포함한 812종의 생물종이 서식해 생물 다양성이 매우 우수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2014년 일본 토요오카시에서 인공부화해 방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황새(일명 봉순이)가 도래하는 국내 서식지 3곳 중 1곳으로, 황새 서식지 보전이 필요한 지역이다.
당초 이 습지는 2007년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했지만, 홍수피해방지사업을 먼저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지역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돼 경남도와 김해시는 화포천 종합 치수계획과 습지보전대책 등을 수립ㆍ시행하며 지난해 9월 환경부에 화포천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시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따라 화포천 습지의 자연생태계를 보전하는 한편 이를 생태관광 활성화로 연계하는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습지 내 목초지, 연밭 등 경작활동으로 훼손된 사유지를 단계적으로 매입해 자연상태 하천습지 생태계로 복원시키는 한편 탐방객을 위해 인근 방치 습지에 15억원을 들여 생태체험장을 내년에 착공 이듬해 완공키로 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화포천 습지는 김해시의 소중한 생태자산인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태관광 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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