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여자골프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소속 정상급 선수들이 겨루는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이 24일부터 사흘간 경주 블루원디아너스CC에서 펼쳐진다. 가장 눈여겨볼 점은 박인비(29ㆍKB금융그룹)의 출전이다. 대회 호스트이자 홍보대사인 박인비는 지난해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 해 아쉬움을 남겼다. 첫날 대진이 확정된 가운데 박인비는 이정은(29)과, 최혜진은 김지현(26)과 한 조를 이뤄 첫 조에서 맞붙는다. 이 대회는 KL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13명씩 26명이 양 팀으로 나눠 대결하는 단체전이다. 첫날인 24일 포볼(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방식), 둘째 날인 25일에는 포섬(두 명의 선수가 공 하나로 경기하는 방식)으로 대결을 펼친 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싱글 매치플레이로 우승팀을 결정한다.
3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는 꾸준히 얼굴을 내민 선수들이 많다. 지난 대회에서 KLPGA팀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은 지난 두 번의 대회에 모두 참가하여 4승2무를 기록, 유일한 무패행진을 기록 중이다. 작년 대회를 3승(단체전 2승, 개인전 1승)으로 마무리하며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고진영은 올 시즌 국내외 대회 통틀어 총 3승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에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설욕을 다짐하는 선수도 있다. 배선우(23ㆍ삼천리)는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준수한 성적으로 KLPGA팀에 선발된 배선우는 어느덧 대회 베테랑 참가자로서 LPGA팀에 복수혈전을 다짐하고 있다.
장하나(25ㆍBC카드)는 한ㆍ미 양팀 소속으로 모두 출전한 진기록을 남겼다. 첫 대회에서는 LPGA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KLPGA 소속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난 두 번의 대회는 LPGA팀이 KLPGA팀을 각각 14-10, 13-11로 누르고 2년 연속 우승컵을 가져갔다. 고진영은 “지난 2년 동안 근소한 차이로 KLPGA 팀이 졌다. 올해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팀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PGA팀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유소연(27ㆍ메디힐)은 “선수들과 이미 몇 달 전부터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얘기를 나눴다. 참가하는 선수들 모두 그 어떤 대회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선후배와 동료 간에 선의의 경쟁을 통해 멋진 승부를 보여주고 싶다”며 양보 없는 대결이 펼쳐질 것임을 예고했다.
총 상금 10억 원이 걸린 이 대회는 2015년 처음 개최됐다. 우승팀이 6억5,000만원 패한 팀이 3억5,000만원을 나눠 갖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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