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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말 최고 방송까지 출연... 끝모를 'BTS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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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말 최고 방송까지 출연... 끝모를 'BTS 열풍'

입력
2017.11.22 13: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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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신곡 'DNA'를 부르며 춤추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신곡 'DNA'를 부르며 춤추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연일 파란을 연출하며 ‘K팝 인베이전’을 이끌고 있다. 2012년 전 세계를 흔들었던 ‘강남스타일’ 현상 못지 않은 방탄소년단 열풍이 미 대륙에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K팝 그룹 최초로 단독 무대를 선보였던 방탄소년단은 미국의 신년맞이 최대 축제에도 초대됐다.

22일 미국 음악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지상파 방송사 ABC 신년맞이 특집방송 ‘딕 클락스 뉴 이어즈 로킹 이브(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 2018’에 출연한다.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최근 LA 모처에서 방송에 내보낼 무대 영상 촬영을 극비리에 마쳤다. 방탄소년단의 무대는 녹화로 미국 전역에 전파를 탈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이 어떤 곡으로 무대를 꾸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한국일보에 당일 무대 출연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딕 클락스 뉴 이어즈 로킹 이브’ 방송은 매년 12월 31일 밤부터 이듬해 1월 1일 새벽까지 타임스스퀘어 특설 무대 등을 배경으로 만들어진다.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돼 수억 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방송으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연말 쇼로 꼽힌다. 이 축제에 한국 아이돌 그룹이 노래를 선보이기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한국 가수로는 싸이가 2012년 이 무대에 처음 올랐다. 싸이는 100만여명이 몰린 타임스스퀘어에서 방송인 유재석, 노홍철과 함께 ‘말춤’(‘강남스타일’)을 춰 환호를 받았다.

지난 14일부터 미국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현지 주요 방송사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ABC ‘지미 키멜 라이브’와 CBS ‘제임스 코든의 더 레이트 레이트 쇼’, NBC ‘엘런 드제너러스 쇼’의 녹화를 마쳤다. 미국 방송사들이 앞다퉈 방탄소년단 섭외 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트위터 팔로어만 1,000만명이 넘는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으로 팬덤이 두텁기로 유명하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트위터 최다 활동’ 남성 그룹 부문에서 리트윗(다른 이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추천하는 것)수 15만2,112회를 기록해 ‘2018 기네스북 세계기록’에 올랐다.

미국 언론도 방탄소년단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CNN 인터내셔널의 아침 뉴스프로그램 ‘CNN 투데이’는 지난 21일 ‘K팝 센세이션’이라며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분석했다. 김석영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연극영화방송학부 교수는 이 방송에서 “뮤직비디오가 아주 정교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통해 10대의 강력한 팬덤을 이끌며 K팝을 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곡 ‘DNA’로 미국을 흔들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이전 노래 ‘피 땀 눈물’(2016) 등에 청춘의 성장 서사를 담아 기존 K팝 아이돌과 다른 모습을 보여 주목 받았다.

방탄소년단은 팬클럽 아미로 상징되는 강한 팬덤을 지녀 ‘강남스타일’로 미국을 강타한 싸이 보다 앞으로 미국에서 더 큰 폭발력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방탄소년단이 K팝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미국에서 이례적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주류 시장에서 더 큰 인지도를 쌓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견도 있다.

김철민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비즈니스센터장은 “(팝 가수) 저스틴 비버와 테일러 스위프트 등을 좋아하는 미국 주류 (백인) 10대들 사이에선 방탄소년단의 인지도가 아직 매우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현지 유명 음악인들과의 협업으로 세력을 더 키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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