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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세탁기 美 ‘세이프가드’ 임박…삼성ㆍLG 초비상

입력
2017.11.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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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가전제품 판매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 등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가전제품 판매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 등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20만대 초과 물량에 50%의 고관세를 부과하는 한국산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마련하며 미국 세탁기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에서 생산한 세탁기는 세이프가드에서 제외된 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세탁기 최대 수출시장을 잃을 수도 있게 된 삼성전자와 LG전자에는 비상이 걸렸다.

미 ITC가 권고안을 발표한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어떤 구제조치도 필요치 않다고 믿는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관세 부과는 미국 소비자와 소매업자, 일자리에 파괴적인 충격을 가져오는데다 제품의 가격을 올리고 제품 선택의 폭을 제약해 삼성전자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 일자리도 손상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세탁기 생산을 시작한다. 현지에서350여명을 채용했고 올해 연말까지 생산직 근로자 150여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인을 위해, 미국인에 의해 만들어진 혁신적인 세탁기 공급을 제한할 어떤 구제조치도 부과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 유통업계와 소비자가 입게 돼 ITC 권고안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LG전자는 세이프가드 발효를 대비해 현재 건설 중인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등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다만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는 생산능력을 감안해 물량 확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한국 정부와 다른 국가 정부 등과 협력해 세이프가드 공동 대응도 추진한다.

LG전자는 “미국 유통업계 및 소비자들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선택해 LG 세탁기가 미국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며 “ITC 권고안은 현지 유통 및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하고, 건설 중인 현지 세탁기 공장의 정상적 가동과 일자리 창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대형 가정용 세탁기는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 규모다. 대형 세탁기 기준 현지 시장 점유율은 월풀이 38%, 삼성전자 16%, LG전자 13%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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