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DNA’로 미국을 홀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뉴욕의 명소 타임스퀘어 광장에 울려 퍼지며 미국인의 신년을 연다.
22일 미국 음악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지상파 방송사 ABC 신년 맞이 특집방송 ‘딕 클락스 뉴 이어즈 로킹 이브(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 2018’에 출연한다.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최근 로스앤젤레스(LA) 모처에서 극비리에 방송에 내보낼 무대 영상 촬영을 마쳤다. 방탄소년단의 무대는 사전 녹화로 미국 전역에 전파를 탈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이 어떤 곡으로 무대를 꾸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한국일보에 “(‘딕 클락스 뉴 이어즈 로킹 이브’ 2018를) 녹화한 것은 맞다”고만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이 특집방송으로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LA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K팝 그룹 최초로 단독 무대를 선보인 뒤 얻은 뜨거운 반응을 신년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매년 12월 31일 밤부터 이듬해 1월 1일 새벽까지 타임스퀘어 특설 무대 등에서 열리는 ‘딕 클락스 뉴 이어즈 로킹 이브’는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돼 수억 명의 시청자가 지켜 보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연말 쇼다. 한국 사람들이 TV에서 종로 보신각의 타종을 지켜보며 새해를 맞는다면, 미국 사람들은 이 방송을 보며 “해피 뉴 이어”를 외친다. 이 큰 축제에 한국 아이돌 그룹이 노래를 선보이기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한국 가수로는 싸이가 2012년 이 무대에 처음 올랐다. 싸이는 100만여 명이 몰린 뉴욕스퀘어에서 방송인 유재석, 노홍철과 함께 ‘말춤’(‘강남스타일’)을 춰 환호를 받았다.
지난 14일부터 미국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현지 주요 방송사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ABC ‘지미 키멜 라이브’와 CBS ‘제임스 코든의 더 레이트 레이트 쇼’의 녹화를 마쳤고, NBC ‘엘런 드제너러스 쇼’의 촬영도 오는 27일 한다. 미국 방송사들이 나서 방탄소년단 섭외 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트위터 팔로워만 1,000만명이 넘는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덤으로 유명하다.
지난 9월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를 내고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톱10(7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미국 유명 음악인들과의 협업으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4일 공개를 앞둔 ‘러브 유어셀프 승 허’ 수록곡 ‘마이크 드롭’ 리메이크 작업을 미국 인기 DJ 스티브 아오키와 했다. 앨범의 또 다른 수록곡 ‘베스트 오브 미’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자음악 듀오인 체인스모커스와 만들었다. 해외 대형 음반 유통사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체인스모커스 등과의 합작 등을 통해 영ㆍ미권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음악적 스펙트럼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