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부처 중 7명은 국회의원 출신
김동연 등 관료 출신은 3명 불과
수도권ㆍPK 출신 각각 5명 최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195일 만에 1기 내각을 완성했다. 새 내각의 키워드는 국회의원, 개혁 성향, 부산ㆍ경남 출신으로 요약된다.
국회의원 출신 내각 인사는 18개 부처 가운데 7명에 달한다. 김부겸ㆍ김영록ㆍ김영주ㆍ김영춘ㆍ김현미ㆍ도종환ㆍ홍종학 장관이 모두 전ㆍ현직 금배지 출신이다. 서울시의원을 지낸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경기교육감 출신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더하면 내각 절반인 9명이 선출직 정치인이다. 대다수가 더불어민주당이나 문재인캠프 출신이어서 ‘코드 인사’라는 지적도 있다. 다만 새 정부가 인사를 검증할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했다는 점에서 국회 검증 통과가 상대적으로 쉬운 정치인 인선이 불가피했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문 대통령이 적폐청산과 재조산하(再造山河ㆍ나라를 다시 만든다)를 기치로 내걸었던 만큼 1기 내각에도 개혁적 성향의 시민단체ㆍ학자ㆍ비(非)고시 출신이 대거 포진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진보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출신이고, 정현백 여성부 장관은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경력이 있다. 아울러 관료 출신이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3명에 불과했다는 것도 과거 정부 첫 조각과 다른 특징이다.
특히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최초의 여성, 비외무고시 출신 장관으로 외교부의 뿌리깊은 외무고시 중심 인사를 개혁할 장관으로, 송영무 장관은 해군 출신이어서 육군 위주인 국방부 개혁 적임자라는 이유로 주목 받았다.
호남 지지를 기반으로 당선된 영남 출신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식 영호남 탕평 인사도 이뤘다.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ㆍ경남 출신이 각각 5명으로 가장 많다. 또 광주ㆍ전남과 충청이 각각 3명, 대구ㆍ경북 1명, 전북 1명이다. 대학별로는 서울대와 연세대가 각각 4명, 고려대 2명 등으로 SKY 출신이 10명에 달한다. 반면 야간대학 출신인 김동연 기재부 장관,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김영주 노동부 장관 등 흙수저 신화도 있다. 18명의 장관 중 5명이 여성(27.8%)으로 내각 여성 비율 30% 공약에도 근접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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