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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이에 콘크리트 부어 아기 넷 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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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이에 콘크리트 부어 아기 넷 묻어”

입력
2017.11.21 16: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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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부 경찰당국이 21일 네야가와시에 사는 53세의 여성 집에서 사건 조사를 하고 있다. 용의자는 전날 1992년부터 아이 4명을 낳아 모두 죽인뒤 양동이에 넣어 콘크리트를 채워 넣었다고 자수했다. NHK 화면 캡처
일본 오사카부 경찰당국이 21일 네야가와시에 사는 53세의 여성 집에서 사건 조사를 하고 있다. 용의자는 전날 1992년부터 아이 4명을 낳아 모두 죽인뒤 양동이에 넣어 콘크리트를 채워 넣었다고 자수했다. NHK 화면 캡처

일본의 50대 여성이 자신이 낳은 아이 4명의 시신을 콘크리트에 파묻어 20년 동안 보관해왔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두달 동안 9명을 살해하고 토막 낸 시신을 자신의 원룸 내 아이스박스에 담아놓은 20대 연쇄 살인범이 이달 초 검거된데 이어 또다시 엽기적인 사건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열도가 극도의 충격에 휩싸였다.

NHK 등에 따르면 20일 오전 오사카(大阪)부 네야가와(寢屋川)시에 거주하는 사이토 마유미(齊藤眞由美ㆍ53)가 시내의 한 파출소에 찾아와 “아이 4명을 낳았다. 양동이에 넣어 콘크리트를 채워 집에 놓아두고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여성의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벽장속 골판지 상자에서 콘크리트가 채워진 양동이가 발견됐다. 골판지 상자는 모두 4개였다. 경찰이 사망시 화상진단기술로 내용물을 조사한 결과 4개의 양동이 모두에 영아로 보이는 사람 뼈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1992년부터 97년 사이 아이 4명을 낳았다.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 키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계속 고민했지만 상담할 수 있는 사람도 없어 오랫동안 힘들었다”고 진술했다. 2015년 여름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올 때 시신과 콘크리트가 든 양동이도 함께 옮겨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영아 시신들을 20년 이상 숨겨온 것으로 보고 사산이었는지 아니면 출산 후 영아를 살해한 것인지 조사 중이다.

이 여성은 사망한 4명의 아이를 모두 과거 교제하던 한 남성과의 관계로 출산했으며, 남성에게 임신과 출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인근 주민들은 여성에 대해 “육아를 하고 있었다. 2,3명의 아이가 있고, 아이들 아빠와는 중간에 헤어졌다”면서 “믿기 힘든 일이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아사히TV 등이 전했다.

오사카부 경찰당국은 시체유기죄의 공소시효가 3년이지만 자수한 이날까지 여성이 시신을 매장하지 않고 자택에 방치해 시신유기행위를 계속해온 데다, 2년 전 이사할 때도 시신을 옮긴 후 다시 숨긴 것으로 판단해 혐의 적용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용의자는 출산한 아이 4명에 대해 모두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 20년 이상 시신을 양동이에 숨겨놓고 생활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당국은 콘크리트로 굳어진 시신을 순차적으로 부검한 후 DNA 검사를 시도할 계획이다. 출산직후 영아의 상태나 사망시기 등을 분석하면서 자수 경위 및 20여년간의 자세한 생활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시신을 보관한 이유가 모성애 혹은 양심의 가책에서 비롯됐는지도 조사 중이다. 이 여성은 시신들이 발견된 아파트에서 아들 한 명과 단둘이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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