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오른쪽)이 캐디인 데이비드 존스와 함께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들고 있다/사진=박성현 SNS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특급 루키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시즌에 3관왕 대기록을 달성하며 2017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박성현의 손에 트로피가 늘어날수록 ‘잭팟’급 수입이 뒤따랐다.
박성현은 지난 20일 막을 내린 LPGA 투어 2017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총 상금 250만 달러)을 끝으로 투어 3관왕 수상을 확정했다. 박성현은 유소연(27ㆍ메디힐)을 따돌리고 상금왕을 수성했고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유소연과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미 신인상을 수상한 박성현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신인상,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 3관왕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박성현은 한 해 수확한 상금부터 남다르다. 2017년 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한 박성현의 올해 상금은 233만 5,883달러(약 25억7,000만원)로 독보적이다. 여기에 CME 글로브 포인트 레이스 2위로 받은 보너스 15만 달러(약 1억 6,479만원)가 더해진다. 국내 수입도 짭짤했다. 박성현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개 대회에 출전해 약 1,200만원 정도의 상금을 따냈다. 박성현이 대회 상금으로만 약 27억 원 이상 벌어들인 것이다.
뿐만 아니다. 박성현을 후원하는 스폰서 계약금과 광고비까지 합산하면 수입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박성현은 미국 진출에 앞서 지난 2월 하나금융그룹과 사상 최고 수준의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에 따르면 구체적인 계약 금액 등 세부 항목은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전 사례들에 비춰볼 때 계약 규모가 15억원에서 최대 2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PGA 진출 첫해에 메이저 대회 1승을 포함해 2승과 개인 타이틀 3개를 휩쓸었기 때문에 상당 금액의 인센티브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브랜드 노출 효과 역시 최고 수준이다. 박성현의 상의 왼쪽에는 의류 브랜드 빈폴 로고가, 오른쪽에는 LG전자 로고가 박혀있다. 박성현을 따라다니는 구름 갤러리들은 물론 TV로 지켜보던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로고가 끊임없이 노출됐다. 골프 업계에 따르면 빈폴과 LG전자가 박성현에 각각 연 3억원 정도 후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옷은 물론 박성현이 사용하는 테일러메이드 클럽과 나이키 신발도 해당 업체들로부터 별도의 계약금을 받았다. 모든 걸 다 합치면 박성현의 2017년 수입이 50억원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버는 만큼 기부를 아끼지 않은 박성현이기도 하다. 박성현은 2015년 12월 1억원을 기부해 고액기부자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고 2016년 9월에 또 다시 1억원을 쾌척했다. 지난 7일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 랭킹에서 1위를 달성했을 때도 이를 기념하고자 1억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았다. 3년 동안 약 3억원을 기부한 마음 씀씀이 역시 특급이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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