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수험생들에게 “힘내기 바란다” 당부
“직장 내 성희롱, 기관장부터 책임 물을 것”
평창동계올림픽 앞서 AI 확산 방지 지시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포항 지역 지진과 관련해 “긴급한 피해 복구가 끝나는 대로 지진 방지 대책 전반을 점검해서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차근차근, 그리고 꾸준하게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이 밝히고 “우선 지진에 취약한 학교시설, 그리고 다중이용시설과 지진 발생 시 국민들의 불안이 큰 원전시설, 석유화학단지 등부터 종합적인 실태 점검을 통해 꼼꼼하고 실효성 있는 내진 보강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반도 지진 단층 조사, 또 450여 개 활성단층의 지도화, 지진 예측기술 연구, 재난 대응에 대한 인적 투자 확대 등 지진방재대책의 종합적인 개선 보완을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포항 지진으로 연기된 대입 수능이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당부하고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정부 대책을 믿고 따라주고, 특히 포항 지역 수험생들은 힘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직장 내 성희롱은 우월적 지위 때문에 신고도 못하고 피해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며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고충을 말할 수 있고,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는 직장 내부 시스템과 문화가 정착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공공기관들부터 기관장들의 인식 전환과 더욱 엄정한 조치들이 필요하다”며 “성희롱과 성폭력 예방은 물론 피해자가 피해를 입고도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하는 분위기나 문화부터 시급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그 점에 있어서 기관장이나 부서장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전북 고창의 오리농가에 이어 순천만 등 호남을 중심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시기인 만큼 관계기관들과 지자체들이 초동 대응과 (AI) 확산 방지에 힘을 모아서 총력을 다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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