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양유물전시관 베트남 수교 25주년 특별전
15~18세기 제작된 309점 선별
27일부터 내년 3월4일 전시

한국과 베트남 수교 25주년을 맞아 동서양을 잇는 바닷길(해상) 실크로드의 길목이던 베트남 앞바다에서 발굴한 15∼18세기 도자기 309점이 국내에서 첫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1일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과 함께 기획한 특별전 ‘대항해시대, 바닷길에서 만난 아시아 도자기’를 전남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에서 오는 27일 개막해 내년 3월 4일까지 전시한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15세기 선박인 꾸라오짬과 혼점, 16∼17세기에 건조된 빙투언, 17∼18세기에 만들어진 혼까우와 까마우Ⅰ 등 난파선 5척에 실려 있던 교역품과 생활용품이 소개된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제1부에서 대항해시대—베트남 바다를 항해하다를 주제로 해상 교류가 활발했던 시대의 전반적인 베트남 해역 모습을 지도로 설명하고, 베트남 해역에서 나온 난파선 모형을 공개한다. 또 ▦제2부는 해상실크로드—아시아 청화백자로 물들다란 주제로 푸른빛 문양이 인상적인 아시아의 청화백자를 조선 청화백자와 비교하며 살펴본다. ▦제3부에서는 베트남 도자기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간다란 주제로 선박 꾸라오짬에서 발견된 도자기를 통해 터키ㆍ이집트와 교역했던 베트남의 도자기 무역 실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제4부는 유럽에서 중국도자기를 향유하다란 주제로 선박 빙투언에서 발굴된 중국 도자기로 16세기 유럽에서 불었던 중국문화 열풍을 조명한다. ▦제5부에서는 태국 도자기 베트남 바닷길에서 만나다 주제로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ㆍ일본에 수출된 15세기 태국 도자기를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베트남에서는 1990년 호찌민 근해에서 발견된 17세기 난파선 혼까우를 시작으로 총 15건의 수중발굴이 본격화돼 지금까지 유물 수십만 점이 물 밖으로 나왔다.
이밖에 전시 첫날에는 베트남 해양문화유산과 5대 난파선 그리고 이들이 도자기를 싣고 누볐던 동남아시아 해역에 대한 이야기 등 3가지 주제로 전문가 특별강의도 마련됐다.
이귀영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은 “바닷속에 잠들어 있던 유물을 보며 아시아 도자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싱가포르 아시아문명박물관과 공동 전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