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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따라갔다 익사ㆍ실종… 노부부 딸ㆍ교주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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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따라갔다 익사ㆍ실종… 노부부 딸ㆍ교주 구속

입력
2017.11.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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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증거인멸 우려” 영장 발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딸을 따라 나섰다가 물에 빠져 숨지거나 실종된 노부부의 친딸 이모(43ㆍ여)씨와 종교단체 교주 임모(63ㆍ여)씨가 구속됐다.

의정부지법 나우상 영장전담판사는 20일 이씨, 임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여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씨의 아버지(83)는 지난 11일 오후 7시 20분쯤 이씨와 함께 승합차를 타고 외출한 뒤 하루 만인 12일 오후 3시쯤 경기 가평군 북한강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부친의 시신은 부검결과 익사로 판정됐다.

이씨의 어머니(77)도 같은 날 오후 9시 40분쯤 역시 A씨와 함께 집을 나섰다가 열흘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딸 이씨가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도 크게 놀라지 않는데다 실종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을 수상히 여겨 이씨의 행적을 추적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이씨와 임씨가 승합차에 부친과 모친을 따로 태워 가는 장면을 포착, 이들을 각각 존속유기 및 유기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숨진 부친이 외력에 의해 익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씨와 임씨가 범행을 부인하며 진술을 거부해 사건의 실체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씨는 경찰에서 “아버지가 ‘경치 좋은 곳에 내려달라’고 했고, 어머니는 ‘아버지와 같은 곳에 내려달라’고 해서 차에 태워 북한강에 내려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임씨는 “평소 이들 부부가 ‘천국에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주장했다.

영어강사로 일해온 이씨는 한달 전부터 부모의 집에서 임씨와 임씨를 따르는 신자들을 불러모아 종교 활동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는 과거 기독교 종파의 목사로 활동했으나 수 년 전 ‘거룩한 무리’라는 이름의 교회를 만들어 교주 행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실종된 이씨 어머니의 소재 파악에 나서면서 이번 사건과 종교단체와 관련성 등 여러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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