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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악의 살인마’ 찰스 맨슨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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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악의 살인마’ 찰스 맨슨 사망

입력
2017.11.20 18:1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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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1급 살인혐의로 기소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출석한 찰스 맨슨. AFP 연합뉴스
1970년 1급 살인혐의로 기소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출석한 찰스 맨슨. AFP 연합뉴스

사이비 종교집단 교주이자 ‘20세기 최악의 살인마’로 불리는 찰스 맨슨이 19일(현지시간) 8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교정당국은 이날 오전 맨슨이 컨 카운티의 한 병원에서 자연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달 중순부터 이 병원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1934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출생한 맨슨은 반전ㆍ히피문화가 절정이던 1960년대 중반 신으로 자처하며 사교집단을 조직, 잔혹한 살인극을 교사한 혐의로 체포돼 50년 가까이 복역했다. 1969년 8월 8일 맨슨의 지시로 그의 추종자 4명은 유명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로스앤젤레스 집에 침입, 임신 8개월째이던 폴란스키의 아내 샤론 테이트(당시 26세)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고, 이튿날에도 대형 식료품상 레노 라비안카 부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등 이들은 저명인사를 상대로 이 일대에서 최소 살인 9건을 저질렀다. 특히 맨슨 일당은 범행 당시 태아만이라도 살려달라는 테이트의 애원을 무시하고 잔인한 범행을 저질렀고, 그를 추종해 연쇄 살인극을 벌인 이들이 주로 중산층 젊은 여성들이었다는 점에서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맨슨은 1971년 2월 일급살인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이듬해 캘리포니아주가 사형제도를 일시 폐지한 덕에 종신형으로 감형돼 주교도소에 수감됐고 이후 12차례 가석방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맨슨 일당은 자신들의 살인극을 비틀스의 하드록 곡에서 영감을 받아‘헬터 스켈터(대혼란)’라고 칭하기도 했으며 이들의 범죄행각은 1969년 롤링스톤스 콘서트 총격사건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 등 1960년대 반(反)문화 운동의 어두운 그늘로 평가된다. 맨슨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이자 그에 대한 책을 집필한 빈센트 부글리오시는 “맨슨 사건은 범죄 역사에 있어서 가장 으스스한 사건”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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