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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은, 2인자 황병서 처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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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은, 2인자 황병서 처벌했다”

입력
2017.11.20 17: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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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 강도에 북한 권력구도 변화 주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금성뜨락또르(트랙터) 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2017.11.15[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금성뜨락또르(트랙터) 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2017.11.15[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20일 북한이 황병서와 김원홍 등 북한 핵심 수뇌부를 처벌했다는 첩보를 공개했다. 구체적 정황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처벌 강도에 따른 북한의 권력 구도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주재 하에 당 지도부가 불순한 태도를 문제 삼아 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 중”이라는 첩보를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군 정치국에 대한 검열은 20년 만에 처음”이라며 “인민군 총정치국장인 황병서와 제1부국장 김원홍을 비롯한 총정치국 소속 장교들이 처벌받았다는 첩보가 입수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그러나 처벌 수위나 강도에 대한 정보는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김병기 의원은 "(검열은)군에 대한 당의 우위를 확인하는 전통적인 방법”이라면서 “군 전반에 대해 대대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딱 (두 사람의)이것만 문제 삼아서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처벌 수위는) 국정원이 대충 알고 있다. 어느 정도 나왔는데 그것까지는 (말하기가) 제한된다"고 언급했다.

국정원은 특히 황병서가 지난 10월 13일 북한 매체에 군 총정치국장 직책으로 등장한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대목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북한군 1인자인 황병서가 처벌받았다면 북한 권부 내 암투가 시작된 징조로 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더 두고 봐야겠지만 당 세력 선두인 최룡해가 공안세력인 황병서, 김원홍에 대한 숙청 작업을 진행 중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과 관련 “(풍계리 핵실험장) 2번 갱도는 방치되고 있고 3번 갱도는 상시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며 “4번 갱도는 최근 건설 공사를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대미(對美) 위협 제고를 위해 미사일 성능 개량 또는 평화적 우주개발 목적의 위성 발사라 주장하며 각종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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