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질의에 입장 밝혀
집행부도 부정적은 처음
경기도도 광역버스 준공영제의 내년 초 시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경필 도지사가 강력히 추진하는 광역버스 준공영제의 내년 초 실시에 집행부까지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종환(파주1) 의원은 20일 도 교통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내년 1월 준공영제 시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지를 묻자 장영근 교통국장은 “물리적으로 볼 때 내년 초에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 의원이 이어 “만약 4자 협의체에서 조율이 안 될 경우 이 사업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나”고 묻자 장 국장은 “중요한 것은 준공영제 시행 동의안의 도의회 의결, 예산 부분 등인데 그런 부분이 준비가 안 된다면 진행 못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도, 도의회, 시군, 시군의회 등 4자 협의체는 앞서 남 지사와 정기열 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7일 1차 회의를 갖고 ‘광역버스 준공영제 시행협약 체결 동의안을 이른 시일 내 도의회에서 결정하기로 한다’ 등 3개 합의사항을 발표했지만 도의회 민주당에서는 “당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합의했다”며 합의사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16일 시장군수협의회와 도의회 박승원(민주당) 최호(한국당) 대표, 11개 시군 부단체장이 시흥에서 만나 준공영제 실시 여부를 논의했지만 여기에서도 시행 여부를 결론내지 못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도 집행부가 내년 예산안에 관련예산 540억 원을 편성한 것은 끝까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현재까지 준공영제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강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도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시군 등과 정책시행의 세부사항을 두고 얼마만큼 접점을 찾는가에 따라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