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자리 연연 않겠다’는 말이 와전된 것 같아”
“9월 이후 청와대 간 적 없어”
이철성 경찰청장이 20일 ”청와대에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사의 표명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자진해서 사의를 표명했다는 의혹 제기에 재차 선을 그은 것이다.
이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그 동안 국회 질의 등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해왔는데 그것이 치안정감 인사를 앞두고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출입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반부패 관련 기관장 회의(9월 26일) 이후로는 청와대에 간 적이 없다”며 “순방을 앞두고 대통령이 바쁜데 어떻게 가서 만나느냐”며 청와대 예방 사실도 부인했다.
앞서 한 언론은 18일 ‘이 청장이 이달 초 동남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에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경찰청은 당일 대변인 명의로 “그런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해명자료를 냈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19일 “이 청장의 정년이 내년 6월인 상황에서 청장 교체를 고려할 만한 특별한 인사요인이 없음을 확인한다”며 사의표명설을 거듭 부인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해 8월 경찰총수 자리에 오른 이 청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대 권력기관장(검찰ㆍ국가정보원ㆍ국세청) 가운데 유일하게 유임됐다. 이 청장의 임기는 내년 8월이지만 6월이 정년(만 60세)이기 때문에 임기 만료 두 달 전에 퇴직해야 한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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