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故 류미영 北 천도교청우당 위원장 차남 신청 승인
“초청장ㆍ신변안전보장각서 등 서류 구비… 인도주의 차원”
문재인 정부 들어 우리 국민이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고(故)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차남인 최인국씨가 모친 사망 1주기 추모 행사 참석 및 성묘 방문을 신청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최씨는 22~25일 평양을 방문해 천도교청우당이 주관하는 모친 사망 1주기 행사에 참석한 뒤 류 전 위원장의 묘소를 방문하고 추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보낸 초청장과 신변 안전 보장 각서 등 방북 승인에 필요한 서류가 구비된 상태”라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최씨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중국을 경유해 북한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일이 성사되면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우리 국민이 북한 초청장을 받아 방북하는 첫 사례가 된다.
통일부는 지난해 11월 류 전 위원장이 사망했을 때도 최씨 방북을 승인한 바 있다.
1976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류 전 위원장은 남편 최덕신씨와 함께 1986년 월북해 북한 영주권을 얻었다. 그는 2000년 제1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당시 북측 단장으로 서울을 다녀가는 등 남북공동행사 때 북한 대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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