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고버섯이 재배형태에 따라 품종간 유전자가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생화학연구팀이 참나무 원목으로 재배되는 ‘수향고’와 톱밥재배용인 ‘산마루 2호’ 품종의 생리적 특성을 유전자 수준에서 비교ㆍ분석한 결과, 품종간 25%의 유전자 차이를 보였다고 20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참나무 원목에서 재배한 표고버섯이 향이 좋고 품질에 우수한 장점이 있으나 재배기간이 톱밥보다 긴 단점이 있다. 이번 분석결과에서도 원목재배형 표고버섯 품종은 특유의 향을 만드는 유전자가, 톱밥재배형 품종은 빠른 생장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향고의 경우 방수 기능을 담당하는 유전자와 표고버섯 특유의 향을 만드는 유전자가 많아서 조직이 쉽게 물러지지 않고 향이 좋아 원목재배 버섯의 특성을 유지했다. 톱밥재배용 산마루 2호는 영양분을 분해하는 대사과정과 새로운 세포를 생성하는데 관여하는 유전자가 많아서 원목재배보다 수확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재배형태별 표고버섯 품종 유전자 특성 차이 연구를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향과 품질을 가지면서 생산자에게도 유리한 빨리 자라는 버섯 품종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화학미생물과 유선화박사는 “이번 분석은 재배방법에 따른 표고버섯의 특성차이를 유전자 수준에서 과학적으로 증명하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표고버섯의 품질과 생산성 관련 유전자 연구를 통해 임가 소득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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