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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5일 여진으로 여전히 잠 못 드는 포항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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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5일 여진으로 여전히 잠 못 드는 포항시민

입력
2017.11.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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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서 19일 밤과 20일 새벽 각각 규모 3.5, 3.6의 여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당초 각각 규모 3.7과 3.8의 지진으로 알렸으나 이후 수정했다. 긴급재난문자 캡처.
경북 포항에서 19일 밤과 20일 새벽 각각 규모 3.5, 3.6의 여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당초 각각 규모 3.7과 3.8의 지진으로 알렸으나 이후 수정했다. 긴급재난문자 캡처.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지 5일이나 지났지만 계속된 여진으로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자정을 15분 앞둔 19일 오후 11시45분 포항에서는 규모 3.5의 여진이 발생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지진이었지만 5.4지진 후 여진 횟수가 줄어 안심했던 포항 시민들은 크게 놀랐다. 몇몇 시민들은 한밤 중 이불을 뒤집어쓰고 인근 학교 운동장으로 뛰어 나갔다 귀가하기도 했다.

페이스북과 인터넷 맘카페 등에는 ‘여진이 잠잠해져 겨우 진정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방금 여진으로 너무 놀라 대피소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 ‘너무 무서워 또 차에서 자려고 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김민정(여ㆍ38ㆍ북구 용흥동)씨는 “아이를 재우고 겨우 잠 들었는데 침대가 마구 흔들려 깜짝 놀랐다”며 “밤사이 강진이 올까 하는 두려움에 옷을 다 입고 누워 벌벌 떨었다”고 말했다.

밤사이 여진은 대피소로 몸을 피한 시민들에게도 큰 공포였다. 200여명이 기거하는 포항 양덕동기쁨의교회 복지관은 ‘쿠쿵’하는 소리와 함께 2초간 진동이 이어지자 여기저기서 ‘아’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잠들기 전 3.5 여진에 놀란 시민들은 20일 오전 6시5분 규모 3.6의 여진에 또 한 번 크게 놀랐다. 더구나 대부분의 유치원, 학교들이 지진으로 인한 휴교를 끝내고 등교하는 월요일 아침으로, 밤새 잠을 뒤척인 학부모들은 불안함과 걱정에 자녀들을 보내야 했다.

김진희(여ㆍ63ㆍ북구 죽도동)씨는 “손자와 손녀가 밤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학교에 갔다”며 “언제까지 이런 두려움 속에서 살아야 하는지 눈물이 다 난다”며 말했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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