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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꼼수, 출장비 꿀꺽한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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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꼼수, 출장비 꿀꺽한 서울대 교수

입력
2017.11.19 17: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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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택 활용 4000만원 횡령

기초과학연구원 단장직 해임

현직 서울대 교수가 출장비 횡령 혐의로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장직에서 해임된 후 검찰에 고발됐다. 2011년 설립된 IBS는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정부 유관기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IBS는 자체 연구비 내역 점검 과정에서 연구단장을 맡고 있던 이모(58)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가 출장비를 편법으로 빼돌린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달 단장직에서 해임했다. 이달 14일에는 이 교수를 서울중앙지검에 횡령 등 혐의로 고소했다.

IBS 조사 결과 이 교수는 숙박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를 활용해 출장비 약 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 교수는 미국 동부에 있는 자신과 부인 공동명의 자택을 에어비앤비에 등록해놓고, 미국 출장 때마다 이곳을 숙소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연구비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IBS에 투입되는 연구비는 올해 기준 약 2,000억원이며, 28개 연구단별로 평균 70억원 정도가 배정된다.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임명된 연구단장에게는 연구비와 인력 운영권은 물론 파격적인 연봉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올해 서울대에서 수업을 하지 않고 IBS 연구 활동에 매진해왔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내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학교 차원 징계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추후 검찰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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