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4박 6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귀국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중 비무장 지대(DMZ) 인근 공단 지대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며 방한 뒷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추 대표는 17일 뉴욕 특파원 간담회에서 지난 7, 8일 한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판문점을 깜짝 방문하려다 날씨 문제로 취소하는 과정 중 내놓은 발언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전용헬기인 ‘마린 원’으로 이동하다 짙은 안개로 인해 파주 근처에서 회항했다. 추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30분간 상공을 돌며 내려다본 곳에 2,500만명이 살고 있고, (이들이) 전쟁 나면 몰살된다는 점을 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게 ‘내가 지금 엄청난 것을 목격했다. 공장이 엄청 많다. 이것을 미국에 세우면 안 되느냐’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추 대표는 “콘 위원장의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결국 자동차 부품회사도 미국에 만들라는 얘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공장 지역을 봤는지 확인되지 않으나 공단을 본 뒤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라 미국에 진출한 한국 회사가 현지 공장을 설립하길 원한다는 바람을 또다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간 정상회담 다음날인 8일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는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해외직접투자국이 됐다”며 “최근 한국 기업의 주요 투자는 롯데케미칼의 루이지애나주 석유화학 시설 건설(31억달러), 한국타이어의 테네시주 클락스빌 신공장 건설(8억달러, 1,800명 고용), SK의 텍사스주 에틸렌 아크릴산 생산(3억7,000만달러) 등을 포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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