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 매매가격 4억3485만원
내집 마련 기간은 도쿄 2배
‘4억3,485만원과 3억1,136만원.’
서울의 주택 중위 매매가격(중간 가격)이 일본 도쿄보다 1억원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받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택의 중위 매매가격(지난해 말 기준)은 4억3,485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2억2,853만원)의 1.9배, 전국에서 주택 중위 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전남(7,931만원)의 5.5배에 달했다. 전국 주택 중위 매매가격은 서울에 이어 경기(2억5,739만원) 세종(2억2,055만원) 대구(2억1,730만원) 울산(2억1,50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위 매매가격은 주택의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을 뜻한다. 초고가ㆍ최저가 주택 거래는 제외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택 매매가격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서울의 주택 가격은 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해도 낮지 않다. 서울의 주택 중위 매매가격은 일본 도쿄(3억1,136만원)나 오사카(1억9,808만원)보다 1억~2억원 높았다. 미국 시카고(2억 7,222만원) 애틀랜타(2억1,356만원) 영국 리버풀(2억148만원) 캐나다 오타와(2억7,589만원) 등도 서울보다 주택 중위 매매가격이 낮았다.
서울과 주택 중위 매매가격이 비슷한 곳은 미국 워싱턴(4억3,883만원)과 뉴욕(4억4,340만원)이었다. 홍콩(7억7,486만원)과 영국 런던(6억4,473만원)은 서울 집값을 웃돌았다.
높은 집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구 소득은 적어 서울에서 내 집 마련에 걸리는 기간은 주요 도시보다 최대 5년이나 더 길었다. 통계청의 도시 가구 중위소득(4,728만원)을 적용할 경우 서울에선 벌어들인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9.2년이나 모아야 중위가격에 해당하는 집을 장만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가구 중위소득이 6,656만원인 일본 도쿄는 같은 계산 방식을 적용했을 때 중위가격 주택을 사기까지 4.7년, 오사카(이하 중위소득 5,831만원)는 3.4년이 걸렸다. 미국 뉴욕(7,829만원)과 워싱턴(1억629만원)도 각각 5.7년, 4.1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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