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우리카드를 꺾었다. 우리카드는 파다르(21)가 양팀 최다 29득점 활약에도 불구하고 무릎을 꿇었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3-1(25-18 22-25 25-21 25-15)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시즌 전적 5승4패(승점 15), 3위로 뛰어올랐다. 우리카드는 4승6패로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인 현대캐피탈은 리베로를 제외한 전원이 공격에 가담했다. 안드레아스(28)가 팀 내 최다 19점을 올렸고 송준호(26)가 17점, 신영석(31)이 16점을 보탰다. 10득점을 올린 문성민(31)까지 더 해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센터 차영석(23)도 8점을 더했다.
이날 현대캐피탈 승리의 주역은 17득점을 올린 라이트 송준호였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에서 그의 활약은 빛났다. 세트스코어 1-1로 팽팽하던 3세트 21-21에서 송준호가 날아올랐다. 그는 3연속 오픈 득점을 성공시켜 단숨에 점수차를 24-21로 벌렸다. 송준호는 3세트에서만 8득점, 공격성공률 77.78%를 기록했다. 차영석의 블로킹 득점까지 더 해져 3세트는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막 내렸다.

승기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세트 중반 11-8로 근소한 리드를 점한 상황에서 송준호가 다시 한 번 날았다. 우리카드 최홍석(29)의 서브범실에 이어 송준호가 2연속 오픈 공격을 성공해 14-8로 달아났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를 25-15로 여유롭게 따돌리며 이날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태욱(41)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세터인) 노재욱(25)이 살아나서 공이 분산됐다”며 “안드레아스에게 공이 생각보다 안 올라왔지만 다른 선수들 경기력이 워낙 좋았다”고 자평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한 송준호에 대해선 “송준호가 착실히 준비를 했다. 지난 시즌부터 외국인선수가 좋지 않을 때 들어와서 활약을 했는데 앞으로 더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흡족해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파다르와 최홍석이 각각 29득점, 11득점으로 힘을 보탰을 뿐 나머지는 모두 5득점 이하로 고전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제압하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현대건설은 이날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3-0(25-22 25-21 25-16) 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이 블로킹에서 12-3으로 압도했고 엘리자베스(23)는 블로킹 5개 포함 23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고관절 부상으로 고국으로 돌아간 심슨(24)의 공백을 이재영(21)의 22득점으로도 메울 수 없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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