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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압도한 윤성빈 “평창 금메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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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압도한 윤성빈 “평창 금메달 보인다”

입력
2017.11.19 15:5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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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국제월드컵 2차 대회

1ㆍ2차 합계 1분37초32를 기록

스타트 모두 1위 등 완벽 경기

두쿠르스에 0.63초 앞서며 金

올 시즌 랭킹포인트 1위 올라

윤성빈(가운데)이 19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2017~18 IBSF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왼쪽)를 0.63초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크시티=AP 연합뉴스
윤성빈(가운데)이 19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2017~18 IBSF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왼쪽)를 0.63초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크시티=AP 연합뉴스

윤성빈(23ㆍ강원도청)이 ‘스켈레톤의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ㆍ라트비아)를 제치고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윤성빈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2017~18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1, 2차 합계 1분37초32를 기록, 출전 선수 31명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2016~17 월드컵 1차 대회 우승 이후 11개월 만의 금메달이자 2015~16 월드컵 7차 대회 우승 포함해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인 아이언맨을 헬맷으로 쓰고 경기하는 그는 지난 3월 평창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강원 평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월드컵 8차 대회에서 두쿠르스에 0.01초 차 2위로 울음을 삼켰다. 2009~10시즌부터 8년 연속 월드컵 종합 1위를 차지하고 통산 48차례 월드컵 금메달을 따낸 두쿠르스를 넘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윤성빈이 우승을 차지한 뒤 ‘아이언맨’ 헬맷을 벗고 환호하고 있다. 파크시티=AP 연합뉴스
윤성빈이 우승을 차지한 뒤 ‘아이언맨’ 헬맷을 벗고 환호하고 있다. 파크시티=AP 연합뉴스

하지만 윤성빈은 좌절하는 대신 끝 없는 연구를 거듭했다.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 출전을 과감히 포기하고 평창 트랙 훈련에 매진했다. 메달 색의 절반 이상을 좌우하는 스타트를 향상시키기 위해 지난 여름 내내 평창 슬라이딩 센터에 마련된 가건물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가을부터는 3주 동안 오전과 오후를 나눠 하루에 8번씩 쉬지 않고 썰매를 타며 주행 연구를 거듭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질 정도의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훈련을 거듭하며 큰 실수라는 깨달았다. 눈에 보이는 실수뿐 아니라 숨어 있는 실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피나는 노력은 시즌 두 번째 대회 만에 금메달로 돌아왔다. 이날 윤성빈은 1차 시기 48초82, 2차 시기 48초50으로 모두 1위에 올랐고, 2차 시기에서는 트랙레코드를 갈아치웠다. 스타트 기록 역시 4초51, 4초52로 모두 1위다.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경기였다. 두쿠르스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윤성빈에 합계 0.63초 뒤처졌다. 0.001초로도 승부가 갈릴 수 있는 종목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날 윤성빈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셈이다.

윤성빈이 스켈레톤 경기를 펼치고 있다. 파크시티=AP 연합뉴스
윤성빈이 스켈레톤 경기를 펼치고 있다. 파크시티=AP 연합뉴스

윤성빈은 올 시즌 월드컵 랭킹포인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435점으로 두쿠르스와 동점을 이뤘지만 최근 대회 성적을 우선하는 IBSF 집계 방식에 따라 1위 자리에 당당히 이름을 내걸었다.

윤성빈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썰매 종목은 트랙의 익숙함이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개최국 선수들은 타국 선수들이 이용할 수 없는 시설에서 충분히 훈련할 수 있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 절대강자 두쿠르스 조차도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7위에 머물렀고,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개최국 선수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윤성빈은 이날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둬 올림픽 시즌을 잘 이어나갈 수 있을거 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새로운 트랙레코드를 기록한 것이 굉장히 기쁘다”며 “다음주 3차 휘슬러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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