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내 北노동자 추방조치도 촉구
수단, 아프리카 첫 대북교역 중단 선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북한과의 외교ㆍ무역 관계를 격하하고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을 추방해 달라”고 촉구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아프리카 30여개국 외교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이 같이 말하면서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의 전면 이행은 물론, 북한에 추가적인 외교ㆍ경제적인 압박을 가해 줄 것을 주문했다. 국제사회에서의 북한 입지를 약화해 달라고도 했다.
그는 또 “북한이 진정한 안보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현 노선을 버리고 다른 미래에 대한 의미 있는 대화를 선택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프로그램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이어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을 북한이 확신하도록 아프리카 등 모든 국가들이 평화적인 압박 작전에서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전날 수단이 아프리카 국가들 중에선 처음으로 ‘대북 교역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 국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수단 외교부가 북한과의 모든 교역ㆍ군사관계 단절을 약속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북한 정권의 고립은 미국의 최우선 과제이자 세계 평화에 필수적인 요소”라면서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로써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외교 분야에서 대북 제재를 가한 국가는 멕시코와 페루, 쿠웨이트, 스페인, 이탈리아(자국 내 북한 대사 추방), 포르투갈(모든 대북관계 중단) 등 7개국으로 늘어났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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