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차단 위해 공모 생략”
후보 명단 20일에 공개할 듯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의를 밝힌 이광구 행장의 후임을 물색 중인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17일 첫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군에서 관료 출신은 철저하게 배제하기로 했다. 또 공모 절차를 생략한 채 내ㆍ외부 인사를 추려 임추위의 추천으로 최종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임추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신속한 진행과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공모 절차를 생략하기로 했다”며 “현재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경영능력과 경험을 가진 리더를 찾는 데 중점을 두고 헤드헌터를 통해 후보군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민선 1기’ 행장 선임 당시에는 행장 후보 공모 자격을 내부 출신(최근 5년간 전ㆍ현직 임원과 계열사 대표)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후보군에 외부 인사들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다만 임추위는 외풍 논란이 일지 않도록 전직 고위관료나 정치인 등 ‘관피아’는 제외시킬 예정이다.
구체적인 후보군 명단은 오는 20일 임추위 두 번째 회의부터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 관계자는 “인선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후보들의 동의 하에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며 “외부의 압력은 없고 낙하산 인사를 뽑을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한 때 유력 후보로 거론된 타 은행 출신 고위 인사들은 후보군에서 빼 달라며 고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관계자는 “내부에도 실력 있는 경합자가 여럿 있다”고 귀띔했다.
임추위는 20일에 이어 24일에도 회의를 갖고 후보군을 3,4명으로 압축한 뒤 면접을 진행해 다음달 초 최종 후보 1명을 추천할 계획이다.
현재 임추위는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박상용 연세대 교수, 톈즈핑 푸푸다오허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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