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첫 우승을 거두고 금의환향 한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1ㆍ랭킹 54위ㆍ한국체대)이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정현은 지난 12일 차세대 테니스 유망주를 가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대회에서 생애 첫 투어 우승을 이뤄냈다. 한국인으로는 2003년 1월 이형택이 시드니 인터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14년 10개월 만의 ATP 투어 정상 정복이다.
정현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해 우승과 함께 시즌을 마친 데 대해 “지난해 4개월 공백이 없었다면 오늘의 트로피는 없었을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서브와 포핸드 지적에 대한 질문에는 “지난해 부상으로 인한 4개월의 공백기에 포핸드 그립에 변화를 줬다. 올해 성과가 나왔고, 서브도 앞으로 발전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부상의 시련을 발전의 계기로 삼아 투어 선수로서 자리매김한 것이다.
정현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했다. 이에 대해 “톱 선수들이 주는 압박감은 차원이 다르다”며 “아직 톱 랭커들을 꺾은 적이 없는데 내년에는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테니스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정현의 최종 목표는 역시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그는 “다음 시즌 목표는 부상 없이 치르는 것”이라면서도 결국 “테니스 인생에서의 최종 목표는 그랜드슬램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정현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12월 초 태국에서 다음 시즌을 위한 동계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희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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