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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현재’와 ‘1세대’가 말하는 평창올림픽

입력
2017.11.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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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국가대표 권이준(왼쪽)과 슬로프스타일 및 빅에어 국가대표 이민식이 17일 서울 신사동 버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버튼 스노우보드 제공
스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국가대표 권이준(왼쪽)과 슬로프스타일 및 빅에어 국가대표 이민식이 17일 서울 신사동 버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버튼 스노우보드 제공

“동계올림픽 종목 중 볼 거리와 멋진 동작이 가장 많다고 자부할 수 있다.”

스키 스노보드 국가대표 권이준(20ㆍ한국체대)과 이민식(17ㆍ청명고)이 17일 서울 신사동 버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버튼 스노보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 응원을 당부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국가대표 권이준은 “처음 맞는 올림픽인데다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니까 준비한 것을 아낌없이 보여주겠다”고 했고,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 두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이민식은 “지난 시즌 세 바퀴 기술이 한계였지만 올 여름 양방향으로 네 바퀴를 넘는 기술을 연마했다. 평창에서 스노보드의 진수를 많은 분들이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는 스피드를 겨루는 알파인과 회전 및 예술성을 채점하는 프리스타일로 나뉜다. 하프파이프, 슬로프스타일, 빅에어는 프리스타일 경기다. 하프파이프는 파이프 원통을 반으로 잘라놓은 듯한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점프, 회전 등 다양한 공중 연기를 연출하는 경기, 슬로프스타일은 슬로프를 내려오는 동안 도약대와 레일, 박스, 테이블 등 여러 가지 장애물을 이용해 다양한 묘기를 연출하는 경기다. 기물은 선수가 선택할 수 있다.

또 평창 올림픽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빅에어는 점프대에서 도약해 점프와 회전, 착지 등의 기술을 겨루는 경기로 한 번의 점프 안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기록을 재는 경기가 아니라 화려한 연기와 안정된 착지 등을 보고 심판이 채점을 하는 방식이라 틀에 갇히지 않는 구성, 신무기 등을 구사하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메달과 상관없이 선수 개개인의 개성을 감상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6세 때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스노보드를 탄 권이준은 “웨이크보드, 서핑 등을 두루 탔는데, 스노보드가 제일 재미 있고 가장 잘 맞아 타게 됐다”고 입문 과정을 설명했다. 이민식은 “초등학교 5학년 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동생과 함께 보고 매료돼 보드를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올림픽 경기가 열릴 장소에서 열린 테스트이벤트에 출전했던 둘은 “최고의 시설”이라며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권이준은 “외국 선수들에게 시설이 정말 좋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면서 “나 또한 파이프 상태가 그 정도로 좋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실제로 타보니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빅에어 테스트이벤트에 참가했던 이민식은 “점프대 크기가 워낙 크고 경사도 가파르기 때문에 난도가 높다”며 “스피드에 대한 걱정 없이 탈 수 있는 최고의 시설이었다”고 돌아봤다.

국내 스노보드 1세대 가운데 한 명인 25년차 프로라이더 이덕문(45) 국제심판은 이날 행사에서 “권이준과 이민식은 세계적인 수준과 큰 차이 없이 따라가고 있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잘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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