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 2012~2016년 멧돼지 출몰 대응 통계분석
최근 5년간 서울에서 일어난 멧돼지 출몰 사건은 가을ㆍ겨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미기간인 겨울철(11~12월)은 멧돼지 성질이 난폭해지는 시기여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멧돼지 출몰로 출동한 건수가 2012년 56건에서 2016년 623건으로 5년 새 1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9월말 기준 362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9건(10.8%) 증가했다.
특히 5년간 출몰한 총 1,363건 중 853건(62.6%)이 가을과 겨울에 발생했다. 가을이 621건(45.6%), 겨울이 232건(17%)이었다. 월별로는 10월이 235건(17.2%)으로 가장 많았고 11월 200건(14.7%), 9월 186건(13.6%), 12월 141건(10.3%) 순이었다. 출몰 장소는 절반 이상이 산(679건ㆍ50.6%)이었고 아파트(138건ㆍ10.1%), 주택(109건ㆍ8.0%), 도로(77건ㆍ5.6%), 공원(62건ㆍ4.5%) 등의 순이었다.
소방재난본부는 “멧돼지는 특히 교미기간 중인 11~12월에 성질이 더욱 난폭해지기 때문에 가을ㆍ겨울 산에서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는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종로구 422건, 은평구 292건, 성북구 155건, 도봉구 130건, 서대문구 128건, 강북구 127건 등의 순이었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호랑이, 늑대가 사라진 생태계에서 멧돼지는 천적 없는 최상위 포식자가 돼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며 “특히 가을철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행동요령을 반드시 숙지해 멧돼지를 만났을 때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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