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가 골프 황제를 제쳤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6ㆍ스위스)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니토 ATP 파이널스(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조별 예선에서 승리해 4강에 진출, 상금 57만3,000 달러를 확보했다.
총상금 1억985만3,682달러(약 1,207억원)를 기록 중이던 페더러는 이로써 프로 통산 1억1,42만6,682달러의 상금을 쌓게 됐다. 최근 부상으로 대회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우즈의 통산 상금은 1억1,006만1,12달러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이날 “이 대회를 통해 페더러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ㆍ미국)의 통산 상금을 앞지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 결과로 페더러가 우즈를 제치고 개인 스포츠 종목 최다 상금 1위 선수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집계는 후원 계약이나 대회 초청료, 광고 수입 등은 배제하고 대회 상금만 따져본 결과다.
페더러는 1998년 프로로 전향해 지금까지 ATP 투어 대회 단식에서 95회 우승했으며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는 19회 정상에 올랐다. 우즈는 1996년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79승을 포함해 프로 대회에서 통산 106승을 일궈냈고 메이저 대회를 14차례 제패했다.
한편 ATP 파이널스 4강에 오른 페더러는 도미니크 팀(4위ㆍ오스트리아)-다비드 고핀(8위ㆍ벨기에) 경기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다른 4강 대진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6위ㆍ불가리아)와 잭 소크(9위ㆍ미국)의 대결로 확정됐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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