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우러진 작품이었다.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연출 오충환)는 지난 16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악인 이유범(이상엽 분)이 무너지는 모습과 정재찬(이종석 분)과 남홍주(배수지 분)의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이종석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통해 박혜련 작가와 3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첫 작품이었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 두 번째 작품이었던 '피노키오'에 이어 '당신이 잠든 사이에'까지 박혜련 작가가 그려내는 남자 주인공에 딱 맞아 떨어지는 모습으로 정재찬이라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종석과 배수지는 처음 상대역으로 만나 멋진 호흡을 보여줬다. 뛰어난 비주얼은 기본이었으며 예지몽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가까워지면서 비극적인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였으며 점점 사랑으로 발전하면서 아름다운 커플의 모습을 그려냈다.
정해인은 한우탁 역으로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해냈다. 한우탁이라는 인물의 비밀에 관해 초반 예고되면서 궁금증을 모은데 이어 그 역시 예지몽을 꾼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종석, 배수지의 콤비 플레이를 보여줬다. 남홍주를 좋아하지만 삼각관계에 딴지를 거는 흔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이상엽은 능글능글한 미소로 항상 "윈윈"을 말하는 이유범 역으로 공분을 샀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뒤집어 씌우는 성정을 가진 인물로서 검사 시절에는 증거를 조작해 명성을 얻었고, 변호사가 된 이후에는 범죄자들의 변호를 맡았다. 직접 살인까지 저지르면서 악행이 끝에 달했지만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말았다.
이밖에도 고성희, 김원해, 민성욱, 배해선, 박진주 등 검찰청 사람들이나 특별 출연으로 에피소드를 이끌어간 배우들은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면서 극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예지몽이라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이용해 범죄가 벌어지고, 이를 해결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박혜련 작가가 늘 그래왔듯 스토리는 짜임새가 있었으며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졌다. 또 한 편의 웰메이드 드라마가 완성됐다는 칭찬을 듣기에 충분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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