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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북한 비핵화 협상 의지 탐색…해법에선 이견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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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북한 비핵화 협상 의지 탐색…해법에선 이견 노출

입력
2017.11.17 00: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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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특사, 큰 움직임 지켜보자”

중국, 특사 파견으로 일단 북한 협상 가능성 타진할 듯

트럼프 “시진핑과 ‘쌍중단’ 불가 동의”

중국 외교부 “쌍중단은 가장 합리적” 기존 입장 되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백악관에서 아시아 순방 성과를 보고하는 연설을 갖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백악관에서 아시아 순방 성과를 보고하는 연설을 갖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중국의 대북 특사 파견에 대해 “큰 움직임”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낸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은 17일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을 대북 특사로 파견할 예정이어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탐색하는 데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아시아 순방 성과 보고 연설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결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은 그러나 북핵 해법을 두고선 여전히 이견을 드러냈다. 2주간의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핵을 보유한 북한은 중국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는 과거에 지속적으로 실패했던 것들과 같은 이른바 ‘동결 대 동결’(freeze for freeze) 합의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시 주석이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를 충실히 이행할 것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우리의 공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 정권에 대해 그의 거대한 경제적 지렛대를 사용할 것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며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후 12시간여 만에 중국 외교부는 브리핑에서 이러한 정상간 동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쌍중단(雙中斷)을 가장 실현 가능하며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라며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 했다.

‘동결 대 동결’은 중국이 제안하고 러시아가 지지하는 쌍중단 방안으로 미국과 북한의 대결이 고조되는 것을 막고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동시 중단하자는 내용이다. 이 같은 쌍중단 불가를 통해 미국으로선 핵동결 등 점진적인 협상 방식 보다는 북한이 전면적인 비핵화 협상에 나올 때까지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는 노선을 재확인한 것이다. 반면 중국도 쌍중단을 통한 점진적인 협상 노선을 고수하고 있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 방문과 관련해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군, 한국군 지휘부와 함께 군사옵션 및 북한의 도발이나 공격적 행위에 대한 대응태세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 연설에서 북한의 사악한 정권에 대한 진실을 말했고, 뒤틀린 독재자가 전세계를 포로로 잡고 핵 공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리란 점을 분명히 했다”라며 “북한 정권이 위험한 도발을 멈출 때까지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나라가 북한을 고립시키는 데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을 비핵화시켜야 한다”며 “실패한 전략적 인내 정책을 끝냈고, 그 결과로서 강력한 유엔 대북 제재 결의를 포함한 중요한 진전을 이미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을 대는 불량 행위자들에 대한 유엔 제재와 미국의 추가 제재에 동참하는 데 동의했다”며 “미국은 북한 위협에 맞서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푸는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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