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삼성전자 임원인사, 핵심코드는 ‘성과위주’‘세대교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삼성전자 임원인사, 핵심코드는 ‘성과위주’‘세대교체’

입력
2017.11.16 20:00
20면
0 0

2013년 이후 최대 규모 잔치

미래 CEO 부사장 승진이 27명

연구개발 분야 발탁승진 12명

외국인ㆍ여성 약진도 두드러져

해체된 미전실 출신도 8명

(윗줄 왼쪽부터) 이명진ㆍ백수현ㆍ이왕익ㆍ안덕호 부사장. (아랫줄 왼쪽부터) 이돈태 부사장, 장은주 펠로, 제임스 엘리엇 전무, 유리 마쓰오카 마스터. 삼성전자 제공
(윗줄 왼쪽부터) 이명진ㆍ백수현ㆍ이왕익ㆍ안덕호 부사장. (아랫줄 왼쪽부터) 이돈태 부사장, 장은주 펠로, 제임스 엘리엇 전무, 유리 마쓰오카 마스터. 삼성전자 제공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가 16일 부사장 27명, 전무 60명, 상무 118명 등 총 221명 임원 승진이란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전체 승진 인원은 물론, 신임 임원 발탁 숫자도 2013년 이후 최대다. 성과주의를 잣대로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앞서 사장단 인사 기조가 ‘2018년 정기 임원인사’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지난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14조5,300억원)의 75%인 10조8,500억원을 쓸어 담은 부품(DS)부문에서 전체 승진자 중 99명이 배출됐다. DS부문 임원 승진은 2015년 58명, 2016년 57명, 올해 봄 41명에서 무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DS 부문에서도 연구개발(R&D) 분야에 승진자의 50% 이상이 집중됐다. 이 중에는 정해진 승진 연한을 채우지 못했지만 1, 2년 승진을 앞당긴 발탁 승진자가 12명이나 된다. 제임스 엘리엇 전무(DS부문 미주총괄 메모리마케팅담당)의 경우 2년이나 빨리 전무를 달았다. DS부문 발탁 승진자가 2015년 말 실시된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8명, 올해 5월 단행된 2017 정기 인사 때 4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12명 발탁 승진은 경이적인 실적에 대한 보상인 셈이다.

2016년 12명, 올해 5월 11명이었던 부사장 승진자가 27명으로 대폭 증가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향후 각 사업 책임자로 활약할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하기 위한 전략적 인사다.

부사장 승진자 중 최연소는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조교수 출신인 이돈태(49)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과 서울행정법원 판사를 지낸 안덕호(49) DS부문 법무지원팀장이다. 최연장자는 이명진(59) 경영지원실 IR그룹장이다. 신임 부사장 평균 연령은 54.07세로, 지난 2일 발표된 신임 사장 7명(평균 55.9세)보다 조금 젊다. 이날 2018년 임원인사를 단행한 삼성디스플레이(3명), 삼성SDS(2명), 삼성전기(2명), 삼성SDI(1명)의 신임 부사장 8명의 평균 연령도 54.87세다.

외국인 여성 약진 눈길

외국인과 여성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영업과 R&D 부문에서 실적을 낸 더못 라이언 DS부문 구주총괄 반도체판매법인장, 하드리안 바우만 구주총괄 영국법인장, 디페쉬 샤 DMC연구소 방갈로르연구소장이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여성 신임 임원은 7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R&D 분야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종합기술원 무기소재랩(Lab)의 장은주 마스터(상무 대우 연구원)는 삼성 R&D 분야 최고 영예인 ‘펠로(Fellow)’에 선임됐다. 여성 최초의 펠로다.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유리 마쓰오카ㆍ종합기술원 무기소재Lab 전신애 연구원도 마스터가 됐다.

지난 2월 해체된 그룹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 출신 임원들의 승진도 눈에 띈다. 이왕익 신임 부사장 등 승진자 8명이 미전실 출신으로 알려졌다. 조직은 불명예스럽게 사라졌어도 필요한 인재는 적재적소에 중용하겠다는 인사 방향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삼성디스플레이ㆍ전기ㆍSDIㆍSDS가 삼성전자와 같은 날 임원인사를 단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전실 해체 이후 구심점을 상실한 전자 계열사들만이라도 ‘소그룹 체제’로 본연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