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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러시아-페루-코스타리카와 같은 조되는 게 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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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러시아-페루-코스타리카와 같은 조되는 게 최상"

입력
2017.11.1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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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페루 축구 대표팀이 16일(한국시간) 대륙간 플레이오프(PO) 1,2차전 결과 합계 스코어 2-0으로 뉴질랜드를 눌렀다. 마지막 티켓을 딴 페루를 끝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32개국이 모두 가려졌다. 이제 관심은 다음 달 1일 있을 월드컵 본선 조 추첨과 한국의 조 편성에 집중된다.

국가들의 포트 배정은 이미 끝난 상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10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러시아 월드컵 포트를 배정하기로 방식을 단순화했다.

이에 따라 FIFA 랭킹 62위인 한국은 세르비아(38위), 나이지리아(41위), 호주(43위), 일본(44위), 모로코(48위), 파나마(49위), 사우디아라비아(63위)와 함께 4번 포트가 확정됐다.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FIFA 랭킹 34위로 3번 포트로 간 이란을 제외하고는 모두 4번 포트에 몰렸다.

한국은 다가오는 조 추첨에서 어느 팀과 편성되더라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본선 32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낮은 팀은 사우디와 러시아(65위) 뿐이다. 러시아는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있어 한국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결국 조 편성이 이뤄지면 한국은 해당 조에서 최약체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지만 축구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한 조에 속하는 게 그나마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입을 모은다.

한준희(47) KBS 축구해설위원은 이날 본지와 인터뷰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를 1번 포트 폴란드(6위)나 러시아, 2번 포트 페루(10위), 스위스(11위), 콜롬비아(13위), 우루과이(17위) 중 한 팀, 3번 포트는 코스타리카(22위)나 튀니지(28위)와 만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위원은 “러시아는 개최국의 이점을 제외하면 객관적인 전력상 가장 떨어지는 팀이다. 페루는 36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월드컵 경험에서 우리가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륙별 축구 스타일을 따지기보다는 팀 자체의 스타일을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같은 북중미 국가들이라도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는 전술적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최악의 조 편성 시나리오는 브라질(2위), 스페인(8위), 덴마크(19위)와 한 조가 되는 그림이다. 브라질은 개인기도 있지만 스피드도 출중하다. 덴마크는 기술과 높이가 잘 조화된 팀이다. 골고루 잘하는 팀들은 당연히 껄끄러운 상대들”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선(59) 명지대 교수는 “1번 포트에서 러시아나 폴란드, 2번 포트는 우루과이, 페루, 멕시코(16위) 중 한 팀, 3번 포트의 경우 아이슬란드(21위)나 코스타리카와 한 조가 되는 게 그나마 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악의 상대로는 “1번 포트 독일(1위)과 브라질, 2번 포트 스페인과 크로아티아(18위), 3번 포트 덴마크와 스웨덴(25위)”이라며 “2번 포트에서는 크로아티아가 FIFA 랭킹이 가장 낮지만 우리에게는 어쩌면 가장 힘든 상대가 될 수 있다. 선수들이 워낙 빠르고 힘도 좋다”고 언급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속한 국가들은 한 조에 최대 두 팀까지만 편성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은 유럽 국가 2곳, 남미 또는 북중미 1곳과 만나게 될 공산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 유럽 2개국을 피하더라도 유럽 1개국과 남미 1개국, 북중미 1개국과 한 조에 속할 수 있어 월드컵 16강 진출까지는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대륙에서는 2개 이상의 국가가 한 조에 편성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이 3번 포트의 이란을 만날 가능성은 없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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