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경북 포항을 덮친 지진은 지난해 경북 경주 지진에 이어 여러모로 ‘역대급’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상자도 경주 지진(23명)보다 2배 더 많고, 건물 외벽 붕괴ㆍ도로 갈라짐 등 지역 주민들이 체감한 지진의 공포도 경주 그 이상이었다. 이번 포항 지진을 숫자로 정리해봤다.
▦ 2
포항 지진은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로 2번째 큰 지진이다. 역대 1위는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5.8)이다.
▦ 5.4
이번 지진 본진의 규모다. 본진은 여진에 이어 발생하는 대규모 지진이다. 보통 본진이 일어나기 전에 여러 차례의 여진이 관측된다. 이번 지진도 마찬가지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포항 본진이 일어나기 7분 전 포항 북구 북쪽ㆍ북서쪽에서 여진이 2차례(2.2, 2.6) 감지됐다. 경주 지진 때도 본진(5.8)이 일어나기 전 규모 2~3의 여진이 15차례 관측됐다.
▦ 9
이번 지진의 깊이다. 지진은 깊이에 따라 천발지진(0~70㎞), 중발지진(70~300㎞), 심발지진(300~700㎞)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깊이가 얕을수록 체감 정도가 높고, 피해가 크다. 포항 지진이 경주에 비해 에너지는 2.8배 작았지만, 피해 규모나 시민들 체감 공포가 컸던 이유다. 포항 지진은 깊이가 9㎞인데 반해, 경주 지진은 15㎞ 정도였다.
▦ 44 (16일 오후 2시 기준)
이번 지진에서 관측된 여진의 수다. 규모 2~3 미만이 40회, 3~4 미만 3회, 4~5 미만 1회였다. 경주의 경우에는 본진이 발생하고 8일이 지날 때까지 여진이 400회 가량 있었다.
▦ 62 (16일 오전 11시 기준)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부상자 수다. 16일 포항시와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포항 지진으로 발생한 부상자는 총 62명이다. 51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귀가했고, 11명은 아직 치료 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머리를 다치거나, 화분이 넘어져 팔이 부러지는 등 중상자들로 알려졌다. 경주 지진의 부상자 수는 23명이었다.
▦ 1,536 (16일 오전 11시 기준)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이재민 수다. 중대본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11시까지 포항 지진으로 대피한 시민은 총 1,536명으로, 이들은 현재 실내체육관 등으로 몸을 옮겨 안정을 취하고 있다.
▦ 6,900,000,000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피해액 추정치다. 포항시가 16일 오전 6시까지 집계한 피해액 규모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69억1,000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사유시설 피해는 45억1,100만 원, 공공시설 피해는 24억 원이었다. 포항시는 여진 등을 고려하면 피해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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