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문제 등 환골탈태하려
수석부원장 유광열 등 일부 인사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다음 주에 임원 13명(부원장 4명+부원장보 9명)을 전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조직 개편도 연말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16일 박세춘 부원장을 비롯해 현직 임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열린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다음 주면 (이 자리에 있는) 임원들이 모두 퇴임하게 돼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 그는 “상황이 상황이라 조직과 후배를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감사원 감사에서 채용 비리를 비롯해 금감원의 각종 비위 행위가 드러나며 국민적 공분을 산 만큼 환골탈태 차원에서 임원 전원을 교체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1999년 금융감독원 출범 후 임원진 전원이 한 번에 교체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곧바로 일부 부원장 인사도 발표됐다. 수석부원장엔 유광열(53)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임명됐다. 유 수석부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산업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친 정통 경제 관료다.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엔 원승연(53) 명지대 교수가 임명됐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곳에서 경제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모두 외부 발탁 인사란 게 공통점이다.
남은 임원 11명의 인사는 내주 발표된다. 이 가운데 은행 담당 부원장엔 양현근 현 한국증권금융 부사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최 원장은 이어 “현재 조직개편을 위한 용역을 의뢰한 상태”라며 “조직 개편도 올해 안에 마무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감사원 지적에 따른 것이다. 앞서 감사원은 금감원 전체 직원 가운데 관리직 비중이 무려 45.2%에 달해 조직 운영이 방만할 뿐 아니라 정작 본업인 감독 관련 업무에선 구멍이 허다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에 대한 경영 혁신 방안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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