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만든 한 폭의 그림 만끽…“한탄강 걸어요”

‘철원 주상절리길 걷기대회’ 10일 열려

천혜 비경ㆍ안보관광지 등 볼거리 많아

철원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승일교(등록문화제 제26호)는 전쟁과 분간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긴 남북합작 다리다. 1948년 북한당국이 공사를 시작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중단됐고, 1958년 한국정부에서 완성했다. 다리 이름은 한국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 박승일 연대장의 이름에서 따왔다. 연합뉴스

수직으로 깎아지른 현무암 협곡과 주상절리 등 자연이 만든 비경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걷기 행사가 열린다.

강원도는 18일 철원 한탄강 일원에서 전국 걷기 동호회원 등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탄강 철원 주상절리길 걷기’ 팸투어 행사를 개최한다. 한탄강 일대는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와 기암괴석, 협곡 등 비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참가자들은 태봉대교를 출발해 오솔길을 걸으면 30m 높이의 수직 적벽과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는 송대소를 만난다. 송대소 주상절리는 철원 9경 가운데 한 곳이다. 이어 한국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승일교, 조선 명종 때 의적 임꺽정이 활동했다는 고석정 등 철원지역 명소를 둘러본다.

철원에서 경기 연천과 포천을 잇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철원 43.15㎞를 비롯해 포천과 연천 구간은 각각 53㎞, 23.5㎞다. 강원도와 철원군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153억원을 들여 40.25㎞의 생태탐방로를 조성했다. 앞으로 나머지 2.9㎞에 구간에 인도교와 전망대, 출렁다리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박용식 강원도 균형발전과장은 “명소가 될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활용한 강원~경기도 간 걷기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