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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진설계 18년 지나야 끝난다는 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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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진설계 18년 지나야 끝난다는 교육청

입력
2017.11.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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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학교건물 63%

내진설계 미보강…무방비

문제는 ‘돈’ 7700억 필요

15일 오후 2시 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역에서 규모 5.5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한동대학교 건물 벽돌이 떨어져있다. 독자제공ㆍ뉴시스
15일 오후 2시 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역에서 규모 5.5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한동대학교 건물 벽돌이 떨어져있다. 독자제공ㆍ뉴시스

경기지역 학교건물 10곳 중 6곳이 내진 설계가 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18년 후에나 모든 건물에 대한 내진보강을 끝낼 수 있다는 계획이어서, 안이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경기도교육청의 학교건물 내진 설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학교 교사, 체육관(강당), 급식실, 기숙사 등 내진 설계가 필요한 도내 학교건물 4,920동 중 내진설계 반영된 곳은 1,781동(36.2%)에 불과하다. 63.8%인 3,139동은 지진이 발생하면 붕괴 등의 위험이 큰 셈이다.

도교육청은 이 건물들에 대한 내진보강을 위해선 모두 7,732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봤으나, 재정난 등으로 매년 200억~300억원만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337억원(73개동), 올해 231억원(50개동)을 투입해 123개동에 대해 내진보강을 한 정도다. 내년에는 102동에 57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내년 예산(14조3,784억원)의 0.004%에 불과한 수준으로, 이대로라면 18년쯤 후인 2035년에나 사업이 마무리된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때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내진보강을 비롯한 학교 시설 개선사업을 위해 정부가 나서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한 이유도 지방교육청의 곶간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인건비 등 막대한 경직성 경비가 소요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생안전을 위한 예산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별회계 설치 등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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