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라미란이 현실공감 넘치는 연기로 안방극장을 섭렵했다.
라미란은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부암동 재래시장 생선장수 ‘홍도희’(이하 ‘홍도’)역을 맡아, ‘복자클럽’의 맏언니로서 부모형제의 사랑을 모르고 살아온 멤버들에게 엄마 같고 언니 같은 따뜻한 정을 나눠주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건드리는 연기로 공감대를 높였다.
라미란은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개연성 넘치는 연기와 시청자들의 가슴을 어루만진 명대사들, 그리고 끝을 모르고 진화하는 상대배우들과의 케미까지 뽐내며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 라미란이 곧 개연성
라미란은 첫 등장부터 대체불가한 열연으로 극을 하드캐리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대활약을 예고했다.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어려운 현실을 딛고도 유쾌하게 이겨내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라미란은 이번 작품에선 그 이면의 아픔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현실 공감도를 높였다. 또한 극 초반 캐릭터들 간의 갈등을 해소하며 앞으로 펼쳐질 스토리를 기대케 함으로써 ‘복자클럽’합류에 대한 개연성을 부여했다.
이어 “무릎 까짓것 백 번인들 못 꿇을까. 이 정도로 존심 상할 거 같으면 이날까지 살지도 못했지. 내 자존심은, 나한테 가장 소중한 걸 지키는 거예요.”라는 대사에서도 볼 수 있듯 남편을 잃고 홀로 강한 여자로, 강한 엄마로 살아야 했던 홍도가 앞으로 어떤 복수극을 펼칠지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는 활약을 했다.
▶ 삶의 무게 고스란히 녹인 명대사 퍼레이드
라미란은 매회 시청자들의 감성을 저격하는 명대사들로도 눈길을 끌었다.
연이은 사이다 같은 복수를 통해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날리던 것과는 달리, 의외의 난관에 부딪히며 미처 내비치지 않았던 고충들을 홀로 삭이는 모습을 통해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 가운데, 삶의 무게가 오롯이 느껴지는 대사들을 통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보듬은 것.
라미란은 감정을 진하게 녹인 대사들로 겉으로는 세상의 갑질에 고개 숙이는 듯하지만 실은 자식들을 위해 누구보다도 강한 자존심을 가지고 고된 삶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는가 하면, 생면부지 남인 데다 알게 된 지도 얼마 안 된 ‘복자클럽’ 멤버들을 자신의 일인 양 따뜻한 말로 위로했다. 또한, 힘든 데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나가려는 의지를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다.
이처럼 라미란은 웃음과 감동을 하드캐리하며 매회 인상적인 대사와 명장면들을 통해 지상파를 위협하는 높은 시청률을 앞장서서 견인했다.
▶ 케미 끝판왕의 끝없는 진화! 앙숙케미까지 섭렵
라미란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케미로 극에 활기를 더했다.
극중 딸 희경과 아들 희수와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가족의 똘똘 뭉친 케미로 ‘갑’보다 강한 ‘을’의 모습을 보여줘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또, 모진 마음을 먹지 못하는 미숙(명세빈 분)에게는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친언니 같은 매력을, 엄마의 사랑이 그리운 정혜(이요원 분)에게는 소소한 정을 느끼게 해주는 면모까지 드러내 다양한 워맨스를 그려냈다.
더불어 앙숙으로 등장하는 길연(정영주 분)과는 티격태격하지만 이들의 또 다른 조우가 기다려 질정도로 유쾌한 ‘앙숙케미’까지 그려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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