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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수시 논술 일정부터 꼬이고… 수능 시험지 보안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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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수시 논술 일정부터 꼬이고… 수능 시험지 보안도 초비상

입력
2017.11.15 21:3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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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통지, 수시ㆍ정시 전형 등

순차적으로 미뤄질 가능성

전국 85개 시험지 보관소

경찰 2교대로 24시간 배치

“수험생 컨디션 조절 중요

시험 결과에 영향 미칠 수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를 발표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를 발표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주일 연기를 전격 결정하면서 교육계는 사상 초유의 혼란에 빠졌다. 정부는 이미 각 지역으로 배포된 수능 시험지에 대한 보안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고, 각 대학들은 급히 수시ㆍ정시 전형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 16일 시험에 맞춰 준비해 온 수험생들은 남은 1주일 동안 컨디션 조절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교육부는 16일 새벽 각 고사장으로 배포하기 위해 전국 85개 보관소에 배분했던 수능 시험지에 대한 보안책을 급히 마련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배부된 85개 지구의 시험지는 행정안전부와 경찰에 (보안) 협조를 요청했다”며 “연기로 인한 시험지 유출 등 일체의 불미스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85개 보관소마다 2교대로 4명 가량의 경찰관을 배치하고 문제지 유출 시도 등에 대비해 일선 경찰서 등은 긴급출동 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하지만 1주일 동안 보안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수능시험 연기로 이후 줄줄이 예고됐던 각 대학의 입시 전형 일정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이번 주말인 18, 19일 수시 논술 고사를 예고했던 수도권 10여개 대학의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 다음주인 25, 26일 예정된 다른 대학의 논술고사 역시 잇따라 연기될 전망이다. 당초 각 대학들은 12월 6일로 예정된 교육부의 성적통지 일정에 맞춰 수시 전형을 각각 진행하고 12월 15일 합격자 발표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정시 역시 수시 입시가 끝난 후 2018년 1월 3일부터 가ㆍ나ㆍ다 군이 순차적으로 전형을 진행하고 1월 30일 합격자를 발표하기로 돼 있었지만 이 일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교육부는 시험을 연기한다 해도 최대한 성적 통지 일정에 맞추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지만 교육계는 전반적인 대학 입시 일정이 일주일씩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날 교육부의 시험 연기 방침에 따라 각 대학의 의견을 수집, 이번 주부터 예정된 수시 대학별 고사를 시작으로 전체 일정을 일주일씩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명채 대교협 대입지원실장은 “정시 일정을 무리하게 맞추려다 보면 수시 일정과 겹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전반적으로 일주일씩 미루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며 “16일 교육부 및 각 대학 입학처장, 대교협 임원들이 모여 논의를 진행한 후 구체적인 연기 일정은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욱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장은 “아직 일정 조정 관련해서 별도로 통보를 받은 것은 없지만 대학별로 이미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시험 일정 등을 예고한 만큼 혼선이 일 게 뻔하다”며 “일정 변경에는 승인이 필요한 만큼 관련해서도 교육부가 통일된 방침을 신속히 결정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례 없던 수능 시험 연기로 수험생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경기 부천에 거주하고 있는 이모(18) 양은 “일주일 전부터 내일 수능에 맞춰서 잠자는 시간 먹는 시간을 다 맞춰놓고 있었는데 너무 당황스럽다”며 “일주일 지나서도 지진이 또 안 일어 난다는 보장이 없는데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험생 입장에서 일주일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인 만큼 추가 적인 시간관리와 아쉬웠던 과목 등에 대한 학습 충족에 따라 시험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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