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철우(앞)와 타이스(뒤)./사진=KOVO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선수들이 즐기고 있다.”(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3위 정도면) 잘 버티고 있는 것이다.”(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남자부 ‘전통의 라이벌’이다.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맞대결을 앞두고 만난 양 팀 감독은 조금 다른 뉘앙스의 표현을 썼다.
신진식(42)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최근 5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여기 춥지 않아요? 다음에는 히터 좀 틀어달라고 하세요”라고 취재진을 배려하는 여유를 보였다. 반면 최태웅(41) 감독은 3위인 팀 성적에 대해 ‘외부의 어려움을 참고 견디다’는 의미의 ‘버티다’라는 서술어를 사용했다.
경기 양상 역시 그랬다. 삼성화재는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시원시원하게 득점해나갔다. 그에 반해 현대캐피탈은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을 등에 업고도 다소 고전했다.
결국 삼성화재는 라이벌전을 세트스코어 3-0(25-18 25-23 25-23) 승리로 마무리했다. 6연승을 내달린 삼성화재는 6승2패 승점 17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4승4패 승점 12로 중위권에 머무르며 선두 도약을 다음으로 미뤘다.
삼성화재는 타이스(26)를 앞세워 1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그는 1세트에서 팀 내 최다인 5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33.33%로 다소 저조했지만, 블로킹으로 2점을 해내며 공수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타이스는 2세트에서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8점(공격성공률 46.67%)을 올렸다. 공방을 주고 받던 양 팀은 2세트 막판 23-23으로 동점을 기록했다. 박철우(32)의 후위 공격으로 한 점을 앞서간 삼성화재는 타이스가 블로킹 득점을 성공시키며 결국 2점 차로 세트를 가져갔다.
삼성화재는 마지막 세트에서도 초반부터 근소하게 앞서갔다. 삼성화재는 황동일(31)의 오픈 공격과 박철우의 후위 공격으로 리드하다, 막판 타이스의 득점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화재 타이스는 24점을 퍼부으며 승리의 수훈 선수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간판스타 문성민(31)이 13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대체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스(28)가 9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앞서 끝난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5-15 25-16 25-15)로 물리쳤다. 승점 3을 추가한 KGC인삼공사는 승점 12(4승3패)로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와 동률을 이루고 2위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 흥국생명은 부상을 당한 외국인 주포 테일러 심슨(24)의 공백을 절감해야 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패배로 2승6패 승점 7를 기록, 여전히 하위권(5위)에 머물렀다.
천안=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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