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보물 제833호)에 금이 가는 등 17건의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국가지정문화재 8건, 시도지정문화재 7건, 문화재자료 2건이다.
문화재청과 대한조계종에 따르면 대적광전의 공포(하중을 받치기 위해 대는 지붕 아래의 부재) 일부에 지진으로 균열이 생겼다. 기림사 내 약사전의 벽면은 훼손됐고, 박물관의 진열대는 틀어졌다.
포항 보경사 적광전(보물 제1868호)은 지붕에서 흙이 떨어졌다. 경주 양동마을(국민 제189호)의 고택에서는 기와가 이탈하고, 담장 벽체가 훼손됐다.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중심축이 기운 첨성대는 아직까지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석굴암, 월성, 쪽샘지구, 분황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상황실을 설치해 지진으로 인한 24시간 관리 체계에 돌입했다. 지진으로 피해를 본 문화재는 문화재돌봄사업단 등을 투입해 긴급 보수에 나선다. 조계종 총무원도 문화재가 있는 사찰을 중심으로 피해 사례를 조사할 예정이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